공격 재개 바이든 “트럼프보다 겨우 세살 많을 뿐” 사퇴 선그어

홍정수 기자 2024. 7.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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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방송된 NBC방송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대선 후보 사퇴 요구를 거듭 거부했다.

그는 이틀 전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가 일어나자 잠시 그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날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된 트럼프 후보의 2020년 대선 불복, 반(反)이민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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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인터뷰서 완주 의지 밝혀
“정신 예리해… 프롬프터 필요없어”
인터뷰 중 말 흐리는 모습 여전
“밴스는 트럼프의 복제인간” 비판… 해리스, 부통령후보 맞짱토론 제안
네바다주로 유세 떠나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5일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스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손가락으로 취재진을 가리키고 있다. 그는 이 비행기를 타고 대선의 주요 격전지인 서부 네바다주로 이동해 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프린스조지스=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방송된 NBC방송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대선 후보 사퇴 요구를 거듭 거부했다. 그는 이틀 전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가 일어나자 잠시 그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날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된 트럼프 후보의 2020년 대선 불복, 반(反)이민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인터뷰 직전 트럼프 후보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J 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오하이오)을 두고 “트럼프의 복제인간(clone)”이라고 비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한 밴스 부통령 후보에게 ‘맞짱 토론’을 제안했다.

이날 대선의 주요 경합지인 서부 네바다주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임대료 상한제’ 공약도 발표했다. 네바다주에 1만5000채의 신규 주택을 짓기 위한 공공용지를 개발하고, 임대 사업자가 임대료를 5% 이상 올리면 세제 혜택을 박탈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 바이든 “트럼프 ‘과녁’ 발언은 실수” 해명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고령 및 인지기능 저하 우려를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1942년 11월생인 자신과 1946년 6월생인 트럼프 후보가 불과 세 살 차이라며 나이 때문에 대선 후보직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늙었다. 하지만 트럼프보다 겨우 세 살 많고 정신적 예리함도 정말 좋다(pretty damn good)”고 주장했다. 인지기능 저하 때문에 자막기(텔레프롬프터) 없이 연설할 수 없다는 일각의 우려에는 “텔레프롬프터는 필요없다. 어떤 질문도 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신의 지지율이 트럼프 후보에게 뒤처진다는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큰 격차는 없다”고 반박했다.

자신이 8일 주요 기부자와 통화하며 “트럼프를 ‘과녁의 중심(bull’s eye)’에 둬야 할 때”라고 말한 것은 “그의 거짓말에 집중하자는 의도였지만 ‘실수(mistake)’였다”고 사과했다. 트럼프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후 공화당 일각에서 “‘과녁’ 발언으로 트럼프에 대한 강한 적대감이 조장됐다”고 비판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여전히 말을 흐리거나 갑자기 화제를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트럼프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참패한 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통화했는지 묻는 질문에도 “아닌 것 같다. 했을지도 모른다”며 모호하게 답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인터뷰가 집권 민주당의 불안함을 가라앉히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 해리스, 밴스에 부통령 후보 간 토론 제안

바이든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 후보를 두고 “의제 측면에서 트럼프와 아무 차이가 없다”고 평했다. 백인 노동자 계층 출신인 밴스 의원이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후보와 함께 부자 감세, 서민 증세를 외치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이다.

워싱턴포스트(WP0)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밴스가 부통령 후보로 낙점되자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밴스 부통령 후보가 받지 않자 음성메시지로 축하 인사와 함께 부통령 간 TV토론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남겼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TV토론 참패 악몽에 시달리는 민주당 내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밴스 부통령 후보와의 토론에서 압승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해리스 부통령의 토론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밴스 부통령 후보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CBS방송은 23일 또는 다음 달 13일 부통령 후보 간 토론을 제안했다. 트럼프 후보 또한 보수 매체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부통령 후보 간 토론을 요구해 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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