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159㎞, 왼손은 153㎞… 초능력급 ‘스위치 투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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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으로도 모자라 두 손으로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꽂는다.
오른손 투수로 완성도가 더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세인티어는 원래 왼손잡이다.
왼손잡이 포수는 스위치 투수만큼 보기 드문 존재다.
세인티어는 "공을 던질 때는 팔 이외에도 많은 근육을 써야 한다. 이 때문에 전날 오른손으로 100개를 던지고 다음 날 왼손으로 100개를 던지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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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제작 ‘양손용 글러브’ 사용
한 손으로도 모자라 두 손으로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꽂는다. 15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5순위로 시애틀에 지명된 ‘스위치 투수’ 유랑엘로 세인티어(21) 얘기다. MLB닷컴은 “야구 선수보다 영화 캐릭터에 어울리는 초능력”이라고 평했다.
키 180cm에 몸무게 90kg인 세인티어는 오른손으로 최고 시속 99마일(시속 159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왼손 투구 최고 시속은 95마일(시속 153km)이다. 또 오른손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질 줄 안다. 왼손으로는 속구와 스위퍼를 던진다.
오른손 투수로 완성도가 더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세인티어는 원래 왼손잡이다. 그런데 오른손으로도 공을 던지게 된 건 포수로 프로 선수 생활을 했던 아버지에게 6세 때 처음 야구를 배웠기 때문이다. 왼손잡이 포수는 스위치 투수만큼 보기 드문 존재다.
20세기 이후 MLB에서 양손으로 공을 던진 첫 투수는 그레그 해리스(69)였다. 원래 오른손잡이였던 그는 1995년 은퇴를 앞두고 딱 한 경기에서 왼손으로 공을 던졌다. 이후 팻 벤딧(39)이 2015∼2020년 MLB에서 스위치 투수로 뛰면서 61경기 등판 기록을 남겼다. 벤딧과 세인티어는 양손에 번갈아 가며 끼울 수 있도록 특수 제작한 글러브를 사용한다.
벤딧은 구원 투수였지만 세인티어는 선발 투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세인티어는 “공을 던질 때는 팔 이외에도 많은 근육을 써야 한다. 이 때문에 전날 오른손으로 100개를 던지고 다음 날 왼손으로 100개를 던지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한화에서 뛰던 최우석(31)이 김성근 감독 시절 양손 투구를 시도했지만 스위치 투수로 1군 경기에 출전한 적은 없다. 다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규칙에도 스위치 투수 관련 규정은 들어 있다. 양손잡이 투수가 공을 던지는 손을 바꿀 때는 미리 알려야 하며 같은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에는 손을 바꿀 수 없다. 이 규정은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벤딧과 스위치 타자가 서로 계속 손을 바꾸며 10분 가까이 신경전을 벌인 뒤에 만들어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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