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양궁 천재들, 누가 이길수 있겠나

인천=이헌재 기자 2024. 7. 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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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양궁의 '맏형' 오진혁(43)이 올림픽 출전을 위해 결전지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대표팀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진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땄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선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개인전을 뺀 4개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던 한국 양궁은 이번 파리 대회에선 내심 전 종목 석권(금메달 5개)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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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양궁 ‘맏형’ 오진혁, 대표팀 후배들에게 ‘응원 메시지’
우진-제덕-우석 ‘단체전 3총사’… 경험과 실력 모두 ‘역대 최강전력’
경기 당일 컨디션 유지가 金 관건
서로 믿고 좀 더 편하게 경기하길…
한국 남자 양궁의 ‘맏형’ 오진혁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후배들의 선전을 응원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양궁 천재들인데 노력까지 합니다. 이런 선수들을 어떻게 이깁니까?”

한국 남자 양궁의 ‘맏형’ 오진혁(43)이 올림픽 출전을 위해 결전지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대표팀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진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땄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선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3개 이상 목표”… 한국 양궁 대표팀, 파리로 출국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16일 결전지인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한국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왼쪽부터 남자 대표팀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여자 대표팀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 인천=뉴스1
한국 양궁 대표팀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파리로 떠났다. 홍승진 양궁 대표팀 총감독은 “금메달 최소 3개가 목표다. 하지만 행운이 더해진다면 더 좋은 성적도 낼 수 있다”고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개인전을 뺀 4개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던 한국 양궁은 이번 파리 대회에선 내심 전 종목 석권(금메달 5개)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양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이후 2021년 도쿄 대회 때부터 혼성 종목이 추가돼 양궁은 금메달이 5개로 늘었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건 임시현(21) 전훈영(30) 남수현(19)이 팀을 이룬 여자 대표팀의 올림픽 단체전 10연패 여부다. 하지만 대표팀 안팎에서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건 김우진(32) 김제덕(20) 이우석(27·코오롱)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이다. 오진혁은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남자 대표팀을 두고 “경험과 실력 모두 의심할 여지 없이 역대 최강이다. 경기 당일 컨디션만 잘 유지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진과 김제덕은 파리 대회에 참가하는 144명의 한국 선수 중 올림픽 금메달(2개)을 가장 많이 딴 선수다. 2016년 리우와 2021년 도쿄 대회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우진은 한국 양궁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우진은 “최대의 라이벌은 우리 스스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에도 단체전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후 개인전 금메달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오진혁은 김우진에 대해 “(김)우진이는 완벽주의자다. 자기가 맡은 건 끝까지 책임지고 해낸다. 휴일에도 활을 쏘는 선수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잘 쏠 수밖에 없겠네’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했다.

김제덕은 17세 때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과 혼성전 2관왕에 올랐다. 그가 외치는 “파이팅”은 한국 남자 양궁의 활력이 됐다. 오진혁은 “어린 선수인데도 자기만의 양궁 기술과 철학이 확고하다. 파리에서도 (김)제덕이의 ‘파이팅’이 팀 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우석은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는다. 3명을 뽑는 2016년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했다. 2020년 열린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뽑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도쿄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불운을 겪었다. 2021년에 다시 치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것이다. 오진혁은 “포커페이스인 (이)우석이는 역경을 잘 이겨낸다. 실수하더라도 다음 번에 곧바로 10점을 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끝”이라는 한마디와 함께 10점을 쏘며 금메달을 확정했던 오진혁은 “단체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 간의 신뢰다. 내가 좀 잘 못 쏴도 동료들이 잘해 줄 것이란 믿음이 있으면 좀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 나도 도쿄 올림픽 때 동생들을 믿고 쐈다”고 했다.

양궁 국가대표팀은 프랑스 도착 후 파리 남서쪽에 있는 종합스포츠클럽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하다 25일 남녀 개인전 랭킹 라운드로 올림픽 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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