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전국구 스타 만든 ‘힐빌리의 노래’… 다시 아마존 판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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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아이들은 암울한 미래에 직면했다. 운이 좋으면 복지 혜택을 받겠지만 운이 나쁘면 마약 과용으로 죽을 것이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 D 밴스 상원의원(39)의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사진)'에 나오는 구절이다.
밴스 후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영문판만 약 160만 권이 팔린 '힐빌리의 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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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벨트 ‘개천 용’ 자서전
2020년 넷플릭스 영화로 제작
“나 같은 아이들은 암울한 미래에 직면했다. 운이 좋으면 복지 혜택을 받겠지만 운이 나쁘면 마약 과용으로 죽을 것이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 D 밴스 상원의원(39)의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사진)’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는 일가친척 중 대학 졸업자가 아무도 없는 가난한 백인 가정에서 태어나 부통령 후보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밴스 후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영문판만 약 160만 권이 팔린 ‘힐빌리의 노래’가 있다. 2016년 6월 출간 후 74주간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정도였다. 15일 그가 지명되자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 220위였던 책은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유명 영화감독 론 하워드가 2020년 넷플릭스 영화로도 제작했다.
‘힐빌리’는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주 등 미 동부 애팔래치아산맥 일대의 저소득 저학력 백인을 비하하는 호칭이다. 밴스 후보의 고향도 오하이오주의 몰락한 철강촌 미들타운이다. 이 지역 백인 서민층은 대부분 정부 보조금 등으로 근근이 살아가며 밴스 후보의 모친처럼 마약 중독자가 많다. 백인이란 이유로 역차별받는다는 피해의식도 강하다.
힐빌리는 2016년 대선에서 자신들의 처지를 알아주는 듯한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다.
트럼프 당선 뒤 ‘힐빌리의 노래’는 “어떤 정치학자보다 트럼프 당선의 이유와 맥락을 잘 보여준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밴스 후보는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 책의 성공은 많은 이가 백인 노동계층의 분노와 좌절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 힐빌리 스스로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갈구했음을 의미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힐빌리의 노래’를 언급하며 “열심히 일하는 미국 남녀를 옹호하는 책”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밴스는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미네소타 및 그 너머의 미 노동자와 농민에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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