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세르비아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 재개된다

신창용 2024. 7. 1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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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규모의 리튬이 매장된 세르비아 서부 자다르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재개된다.

앞서 세르비아 정부는 2022년 환경 훼손을 이유로 리오 틴토에 내줬던 자다르 리튬 광산 개발 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앞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연합(EU)의 새로운 환경 보증에 따라 자다르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재개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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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틴토의 자다르 리튬 광산 채굴 허가 재승인
환경기준 충족시 2028년 채굴 시작…유럽 리튬 수요의 90% 충당
세르비아 서부 로즈니카에 위치한 유럽 최대 리튬 광산 자다르 마을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유럽 최대 규모의 리튬이 매장된 세르비아 서부 자다르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재개된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영국과 호주 자본으로 구성된 글로벌 광산 기업 리오 틴토의 광산 개발 허가를 재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세르비아 정부는 2022년 환경 훼손을 이유로 리오 틴토에 내줬던 자다르 리튬 광산 개발 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1일 세르비아 헌법재판소가 이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리오 틴토는 자다르 광산 개발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세르비아 정부는 헌재의 판결을 준수하기 위해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연합(EU)의 새로운 환경 보증에 따라 자다르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재개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우리는 이 광산이 누구도, 어떤 것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만 우선 EU로부터 환경이 보존되고, 일반 시민의 삶이 새로운 일자리와 현재보다 더 높은 임금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보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세르비아의 민영 방송인 N1 TV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이 오는 19일 베오그라드를 방문해 지속 가능한 원자재, 배터리 생산 공급망 및 전기차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담은 EU와 세르비아 간 양해각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리오 틴토 역시 지난 13일 자다르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6년에 걸쳐 진행한 환경 연구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에는 리오 틴토가 가장 엄격한 국내외 환경 보호 기준을 준수하면서 안전하게 광산을 개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리오 틴토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치치 대통령은 환경 기준 충족 시 이르면 2028년부터 자다르 광산에서 채굴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다르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는 유럽의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 수요의 상당 부분을 공급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리오 틴토에 따르면 자다르 광산은 연간 5만8천t(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유럽 리튬 수요의 90%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세르비아 야당과 시민단체는 자다르 광산 개발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강력히 반대했다.

이들은 고속도로와 열차를 봉쇄하는 등의 방식으로 저지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할 모든 불안과 갈등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다르 리튬 광산은 2004년 발견됐다. 리오 틴토는 2021년 24억달러(약 3조3천276억원)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광산 주변 지역 주민들이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면서 개발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전문가들은 세르비아 정부가 2022년 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을 우려해 광산 개발 허가를 철회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세르비아의 스타인 노바크 조코비치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호주 오픈에 출전하지 못하고 호주에서 추방당하자 세르비아 정부가 보복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세르비아 서부 로즈니카에서 열린 자다르 리튬 광산 개발 반대 시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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