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美 부통령제… ‘대선의 꽃’ 전당대회
미국 공화당이 1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11월 대선의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J.D. 밴스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대선의 꽃’으로 불리는 전당대회와 미국 부통령제의 특징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주관하는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는 18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Q1. 전당대회는 어떤 자리인가
대선이 열리는 4년마다 본선에 나갈 대통령·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미국 정당정치 최대의 축제다. 전국에서 모인 대의원(공화당 2500여 명, 민주당 4700여 명)들이 주별로 돌아가며 지지 후보를 호명하는 ‘롤 콜(roll call)’에서 대의원 과반의 선택을 받으면 공식 후보로 선출된다. 국내외 현안과 관련된 당의 강령도 전당대회 기간에 공식 채택한다. 야당이 먼저 열고 여당이 나중에 하는 것이 관례다. 1831년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비밀공제조합반대당(Anti-Masonic Party)이 미 역사상 첫 전당대회를 열었다.
Q2. 전당대회 없이도 대선 후보가 결정될 수 있나
이론적으론 특정 후보를 추대하겠다는 당 내부 합의가 이뤄질 경우 생략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 때문에 각 당은 대선의 하이라이트인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를 선출해왔다. 다만 2020년엔 코로나 팬데믹으로 민주·공화당 모두 화상으로 약식 전당대회를 열고 후보를 선정했다.
Q3. 개최지는 어떻게 정하나
길게는 1년 전부터 전당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가 각 당 전국위원회에 입찰 서류를 제출하고, 당은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검토한다. 선정위원회는 현장 답사를 통해 대표단을 수용할 시설과 경호 요건 등을 검토해 개최지를 선정한다.
Q4. 부통령은 한국 국무총리와 어떻게 다른가
부통령은 대통령과 함께 선거에 출마해 선출되는 정치 파트너의 성격이 강한 반면 한국 총리는 대통령이 지명하고 의회의 인준을 받아 임명된다. 미국 부통령은 임기가 보장되지만 한국 총리는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다. 미국 부통령이 대통령 유고(有故) 시 대통령직을 승계한다는 점도 총리와 다르다. 한국 총리는 대통령 유고 시 권한을 대행하지만 대통령이 되지는 않는다.
Q5.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이 어떤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되나
수정헌법 25조는 부통령의 승계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사임할 경우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어받아 남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 사망할 경우 부통령 당선인이 예정된 취임식을 거쳐 대통령이 된다. 부통령직이 공석이 될 경우 대통령이 지명한 새 부통령 후보가 상·하원 인준을 거쳐 취임한다.
Q6. 얼마나 많은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나.
지금까지 9명의 현직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퇴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뒤를 이은 제럴드 포드가 대표적이다. 대통령이 일시적으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부통령은 1순위로 권한대행을 맡기도 한다. 2002년과 2007년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수술을 받았을 때 딕 체니 부통령이 잠시 대통령직을 넘겨받았고, 지난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수술을 받았을 때는 ‘아버지 부시’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신 행사했다.
Q7. 부통령은 상원의원 출신만 할 수 있나.
상원의원의 위상이 높은 만큼 대통령 후보들이 당내 상원의원들을 자주 지명해왔지만 부통령이 특정 공직을 지내야 한다는 헌법의 규정은 없다. 헌법은 최소 14년 이상 미국에 거주한 시민권자로 35세 이상이어야 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의전 서열 2위인 부통령은 미국 상원의 의장으로서 의사 진행을 감독하고 표결에서 가부(可否)가 동수일 경우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는 권한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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