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검색만 해도 개인정보 노출”...애플, 사파리 데이터 보호 캠페인 연다

애플 '당신도 모르는 새' 캠페인.

애플은 17일 오전 1시 웹 브라우저 '사파리(Safari)'의 사용자 데이터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캠페인 광고를 시작했다.

'당신도 모르는 새'로 명명한 이번 캠페인은 웹 브라우저에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웹 검색 서비스만 이용하더라도 자신의 위치나 거주지, 휴가지까지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웹 브라우저를 '날개 달린 CCTV'로 표현해 개인정보가 빈번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그려냈다.

애플은 사파리 웹 브라우저 내 다양한 장치를 두고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고 있다. 지능형 추적 방지, 사이트 추적 방지, 사용자 위치 데이터 보호, 개인정보 보호 웹 확장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다수는 경쟁사의 브라우저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들이다. 개인 정보 보호 모드로 전환하더라도, 보호 수준이 제한적인 편이다. 실제 구글 크롬의 경우 머신 러닝 활용 추적 차단, 트랙커 추적 방지 기능, 개인정보 보호 브라우징 모드 시 트러커 차단 등을 지원하지 않는다. 검색 엔진과 위치데이터를 공유하는 문제점도 지니고 있다.

애플에 따르면 회사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에는 머신 러닝을 활용한 지능형 추적 방지 기능이 자동 탑재돼 있다. 이는 사용자 추적에 사용되는 도메인을 학습하고, 추적 데이터를 격리 및 제거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IP 주소를 보호받을 수 있다. IP 주소가 노출될 경우 사용자 식별과 웹사이트, 세션 등이 노출된다. 또 사용자의 위치도 노출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사파리는 지능형 추적 방지 기능을 기본 값으로 제공 중이나, 다른 브라우저들은 설정에 들어가 일일이이 설정해야 한다.

사이트간 추적 방지를 위한 기능도 있다. 사이트간 추적은 사용자의 웹사이트 내 행동을 추적하는 기술이다. 한 검색 사이트에서 A의 상품을 본 뒤부터 A 상품 광고가 노출된다면, 이는 사이트 추적을 당했다는 의미다. 애플은 이같은 데이터 노출을 막기 위해 2019년부터 '제3자 쿠키'를 모두 차단하고 있다. 이는 일부 웹 브라우저 서비스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다.

사용자 위치 데이터도 보호한다. 일부 웹사이트와 데이터 기업들은 사용자 위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동의 없이 활용하거나 판매하는 경우다. 사파리는 이러한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제공한다. 가령, 사용자가 검색 기능을 사용할 때 사파리는 검색 엔진과 위치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사파리는 개인정보 보호 웹 확장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사파리는 확장 프로그램이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사용자가 확장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전까지 접근 권한을 제한한다.

또 사파리는 방문한 웹 페이지, 수행한 검색, 자동 완성 정보 등을 저장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외 페이스 ID와 터치 ID 등의 보호 장치도 마련돼 있다. 사용자가 기기에서 멀어지더라도 개인정보 보호 브라우징 모드를 자동으로 잠가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애플은 사파리 개인 데이터 보호를 위해 링크 추적 방지 기능과 고급 추적 및 지문 보호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을 지속 도입하고 있다.

애플 웹브라우저 '사파리'와 구글 '크롬'의 개인정보 기능.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