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700여명 상경 응원...장맛비 달군 뜨거운 청룡기 결승 응원전
승패 떠나 선후배 화합의 장
“최강 전주고~승리하리라!”, “청룡의 여의주 물고 용마여 날자, 날아오르자!”
16일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전주고와 마산용마고의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은 전주와 마산에서 아침일찍 상경한 재학생과 동창들이 결집해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전주고와 마산용마고 모두 청룡기 우승이 없었던 만큼 이날 역사적인 결승전을 앞두고 양 학교 동문회는 ‘응원 총력전’을 예고했다. 각자 관광버스 10여 대를 대절해 지방에 있는 모교 재학생 수백명을 목동 야구장으로 불러들였다.
우승팀 전주고는 이날 2학년 학생 350여 명이 상경하고 재경 동문들이 목동 야구장을 찾았다. 특히 전주고는 LG트윈스 치어리더와 응원단장을 ‘1일 전주고 응원단’으로 섭외해 응원단상에 세워 경기 전부터 빗속에서도 열띤 응원을 펼쳤다. 전주고 2학년 노형석(17)군은 “선배,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오전 9시 30분쯤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며 “비가 오고 궂은 날씨지만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마산용마고의 응원도 만만치 않았다. 1, 2학년 학생 전원과 3학년 학생 80여 명 등 400여 재학생이 교복 차림으로 마산에서 오전 7시 30분에 관광버스 14대에 나눠타고 출발, 경기 시작 직전 가까스로 목동 야구장에 도착해 곧장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전주고의 치어리더 응원단에 맞서 마산용마고 학생 5~6명이 응원단장을 자처, 응원단상에 올라 ‘최강 용마’를 선창하고 파도타기 응원을 벌였다. 3회말 도중 폭우가 쏟아지며 1시간 20여 분가량 경기가 중단된 와중에도 용마고 학생들은 우비를 입고 응원을 이어갔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경기 후반에도 주눅 들지 않고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후 양 팀 응원단은 각자 우승과 준우승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정재열 전주고 재경동문회 회장은 “재학생과 동문 500여 명이 한데 모여 사상 첫 청룡기 우승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 지켜보며 응원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라구한 전주고 교장도 “오늘 응원을 펼친 학생과 동문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용마고 응원단도 경기 후 경기장 밖에 한데 모여 “준우승한 우리 선수들 너무 장하다”며 연신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강기철 마산용마고 총동창회장은 “오랜 시간 만에 준우승도 너무나 대단한 결과”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동문과 재학생이 한데 어울리고 단합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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