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줄고 집값 치솟자 “수도권 미분양 사볼까”… 비인기 물량 ‘깜짝 완판’
서울과 경기도에서 몇 달째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아파트들이 속속 주인을 찾고 있다.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가와 집값이 치솟자 미분양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수도권에서 ‘대출을 끌어서라도 지금 집을 사는 게 낫다’라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양상으로 지방에선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계속 쌓이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 진행된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8차 무순위 청약은 14가구 모집에 1208건이 접수되면서 경쟁률 86대1을 기록했다. 올해 3월 준공된 이 단지는 작년 9월 일반 분양 때 1·2순위 청약 경쟁률이 14대1을 기록했으나,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하면서 전체 771가구 중 19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지하철역도 멀고 경사진 부지에 있는데도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 최고 13억930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비싼 탓에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미분양 물량을 ‘줍줍’이라고 하는 무순위 청약을 통해 처분하려 했지만, 7번이나 청약을 접수해도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서울 아파트 값이 16주 연속 오르고, 평균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돌파하자 8번째 무순위 청약에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완판(100% 계약)’을 앞두게 됐다. 시공사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미분양 제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명시 ‘트리우스 광명’도 작년 10월 분양 이후 9개월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1억5380만원으로 광명뉴타운 내 다른 분양 단지보다 1억원 넘게 비싸 730가구 중 10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 단지도 지난 2일 6번째 무순위 청약에서는 경쟁률이 63대1을 기록하며 미분양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이 밖에 경기 용인시 ‘영통역자이 프라시엘’, 파주시 ‘힐스테이트 더 운정’ 등도 고분양가 논란을 딛고 완판에 성공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너무 비싸다’며 외면하던 수도권 수요자들이 아파트 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저 정도면 사는 게 낫겠다’고 분위기가 바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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