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화 외치는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해야…” 김경문 우문현답, 이것은 꼭 필요하다[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8회 ‘최-강-한-화’라고 외치는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해야 된다.”
16일 창원NC파크 원정 감독실. 김경문 감독은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원정 3연전 첫 경기가 장맛비로 취소되자 위와 같이 얘기했다. “한화가 후반기에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우문현답이다.
김경문 감독은 결국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직접 언급하면 팀의 약점을 어쩔 수 없이 논해야 하고, 그러면 선수들 사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궁극적으로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신 김경문 감독이 한화 선수들에게 수 차례 강조하는 게 대전 팬들의 사랑에 대한 진심 어린 보답이다. 한화는 올해 52만7560명의 관중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모았다. 딱 1만2000명을 동원할 수 있는 구장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페이스다. 경기당 11225명을 모았다. 홈에서 47경기를 치렀는데, 매진을 무려 31차례 이뤘다. 주중, 주말, 상대팀 가리지 않는다. 찐사랑이다.
특히 한화 팬들의 경기후반 육성이 장관이다. 큰 목소리로 최-강-한-화라고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에 전율을 느낀다는 업계 관계자가 많다. 예전엔 관중석에서 상의탈의를 하고 배치기를 하는 찐팬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내가 한화에 와서 우리 선수들에게 강조해야 될 부분이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부분에서 ‘이거 약하다, 저거 약하다’ 하는 것은 감독으로서 좀 아니라고 본다. 한화 팬들은 내가 다른 팀에 있을 때도 봤지만, 성적이 나쁜데도 오셔서 그렇게 열심히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것 아니예요. 그러니까 선수들이 그런 책임감은 좀 더 가져야 된다”라고 했다.
물론 결과를 무조건 내야 한다는 압박은 아니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플레이를 더 열심히 하다가 우리가 밀리는 지겠죠.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꼭 강조할 거예요”라고 했다.
한화는 38승48패2무로 8위다. 5위 SSG 랜더스에 5.5경기 뒤졌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우리도 연승 찬스가 한번 있을 것이다. 밑에 있는 팀이 힘을 내야 야구가 끝날 때까지 더 재밌을 것이다. 더 분발하려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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