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사태 이후 달라진 與후보들...비방 줄고 정책 토론

박국희 기자 2024. 7. 1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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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왼쪽부터)·원희룡·윤상현·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16/뉴스1

16일 밤 채널A가 생중계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3차 방송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지난 토론회 때와 비교해 상호 비방전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전보다 정책 토론 비중도 커졌다. 최근 합동 연설회에서 지지자들 간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등 경선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후보는 대법원장 등 제삼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해병대원 특검법’을 제안한 한동훈 후보에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진하는 ‘한동훈 특검’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한 후보는 “경찰과 공수처 수사가 끝난 상황이고 새로운 사정 변경이 없다”며 “수감을 앞둔 사람들의 개인적 한풀이”라고 했다. 원 후보가 “대통령이 수사를 받아도 나올 게 없어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받아야 한다고 하면 한동훈 특검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하자, 한 후보는 “그런 내용(한동훈 특검 수용)은 원 후보가 민주당 억지 주장에 올라타고 계신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에게 “‘여론조성팀’ 의혹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한 후보는 “나하고는 관계가 없다”며 “하다 하다 민주당 양문석 의원이 제기하는 논리에 같이 편을 먹고 같은 당의 후보를 공격하느냐”고 했다. 윤 후보가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제기한 여론조성팀이 없었느냐”고 하자 한 후보는 “그분이 뭘 했는지 알 수는 없는데 불법이 있으면 본인이 자수하면 된다”고 했다.

한 후보는 주도권 토론 때 “전당대회가 네거티브와 인신공격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주로 정책 관련 질문을 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의원 시절 지방선거에서 외국인에게 투표권을 주는 법안을 발의했고, 그 결과 현재 투표권을 가진 외국인이 대부분 중국인이라는 점에 관해 물었다. 원 후보는 “(나는) 공동 발의자 중 한 명이었고 (한 후보가) 지적한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당헌·당규상 이번 당대표는 대선에 나가려면 내년 9월에 그만둬야 한다”며 입장을 물었다. 한 후보는 “규정이 바뀌지 않으면 대선에 나갈 당대표는 9월 전에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나 후보가 “당헌·당규를 개정할 것이냐”고 하자 한 후보는 “우리 당은 민주당처럼 특정인을 위해서 당헌·당규를 쉽게 고치는 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네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보가 있다”는 ‘OX’ 질문에 원·한 후보는 “X(없다)”라고 했고, 나·윤 후보는 “O(있다)”라고 했다. 한 후보는 “같이 가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은 없다”고 했다. 나·윤 후보는 “한 후보는 대통령과 강을 건넜다고 본다”고 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강을 건너가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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