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 건너 불꺼진 새아파트…입주율 45% 역대 최저

도 평균 분양가 첫 1500만원↑
신규 외면 기존 주택 거래 탓
내년 1만7000가구 분양 예정
업계, 공급 과잉 미분양 우려

▲ 강원도내 상반기 아파트 입주율. 그래픽/홍석범 

강원 지역에서 불 꺼진 새 아파트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분양가와 인구 소멸로 인한 입주 수요 부족으로 지난달 도내 아파트 입주율이 조사 시작 이래(2017년 6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내년까지 강원지역에 1만7000여 가구가 분양 예정인 가운데 대규모 미분양 사태도 우려된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강원 지역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 6월 45.0%로 전국 7개 권역 중 최하위를 기록, 유일하게 절반을 밑돌았다.

올해 들어 도내 아파트 입주율은 1월 53.7%, 2월 63.7%, 3월 68.3%, 4월 53.7%, 5월 58.3% 등 70%대를 밑돌며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주택협회가 발표한 올해 도내 아파트 분양 실적은 1월 448세대, 4월 1502세대, 5월 1024세대 등 2974세대로 비수도권 도 단위 지역 중 전북(3093세대)에 이어 가장 많은 물량을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강원도의 경우 지속된 전셋값 상승으로 생애 첫 주택 매수가 증가하는 등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었지만, 분양가 급등으로 인해 신규 분양보다는 기존 주택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6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을 보면 도내 평균 분양가는 3.3㎡당 1508만9122원으로 전월(1478만5292원) 대비 2.05% 오르며 처음 1500만원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높은 분양가를 보이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은행권의 잔금대출 제한 등의 영향으로 입주를 포기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부동산 통계정보의 분양권 전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5월 도내 분양권 전매 건수는 1021건으로 전년동기간(775건) 대비 246건(31.7%) 급증했다.

문제는 내년까지 도내 아파트 분양 예정 건수가 1만7000건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2024∼2025년 입주 예정 물량은 원주·강릉 각 10곳, 춘천 6곳, 홍천 2곳, 평창 2곳, 동해·삼척·철원·속초 각 1곳 등 34개 지역 1만7579세대가 예정됐다. 임대 물량까지 포함하면 2만909세대로 늘어난다.

업계는 공급 과잉에 의한 미분양을 우려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권 관계자는 “비수도권 지역은 공급과잉으로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분양가 상승과 인구 감소가 더해지면서 입주 전망이 부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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