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승사자' 앞세운 8위 탈환! 김태형 감독 "경기 집중 어려웠을 텐데,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 [MD울산]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경기 집중 어려웠을 텐데,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 8위 자리를 되찾았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팽팽했다. 일단 롯데는 '좌승사자' 찰리 반즈가 무결점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1회부터 두산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더니, 2회 첫 피안타를 맞았지만 흔들림 없이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그리고 3회 김태근-정수빈-이유찬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다시 한번 봉쇄했고, 4회에도 상위에서 중심으로 이어지는 허경민-헨리 라모스-양의지를 꽁꽁 묶어냈다.
타선의 지원이 전무했지만 반즈는 5회에는 김재환을 144km 직구, 양석환을 132km 슬라이더, 김태근을 125km 체인지업으로 모두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고, 6회 또한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탄탄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라모스를 유격수 땅볼, 양의지를 1루수 파울플라이,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반즈는 7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투구수 87구,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을 기록했는데,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여력을 남겨놨다. 하지만 반즈가 마운드에 오르는 일은 없었다. 줄곧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롯데 타선이 7회말 공격에서 승리를 잡았다. 전준우의 볼넷과 황성빈의 희생번트, 대타 정훈의 볼넷으로 마련된 1, 2루에서 박승욱이 균형을 무너뜨리는 선제 1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롯데는 이어지는 1사 2, 3루에서 최항이 대타로 들어섰고, 두산의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쳐 3-0까지 간격을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롯데의 공격이 끝나면서 문수야구장에는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고, 9시를 기점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이에 약 1시간의 기다림 끝에 다시 경기가 속행됐는데, 흐름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타구속도 162km, 비거리 135m짜리 홈런으로 승기에 쐐기를 박았고, 9회초 김원중이 등판해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잠그며 8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반즈는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5승째를 손에 넣었고, 타선에서는 박승욱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한 방을 터뜨리며 결승타를 기록했고, 대타로 출전한 최항이 1안타 2타점, 레이예스가 쐐기 홈런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반즈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에이스로서 역할을 해내줬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라,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었을 텐데도 끝까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특히, 최항이 결정적 상황에서 해결해 줘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열심히 응원해 주신 울산 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승리의 기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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