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부터 모델까지…'파리 올림픽' 대비하는 지상파[TF프리즘]

문화영 2024. 7.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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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모델 듀오' 이현이·송해나 섭외
SBS 침착맨·MBC 대세 김대호 출격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왼쪽)와 송혜나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KBS 방송단 발대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2024 파리올림픽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올여름을 더욱 뜨겁게 할 감동의 순간이 예고된 가운데 지상파는 유튜버와 모델, 대세 아나운서와 스포츠 캐스터 등을 내세우며 각자만의 준비에 돌입했다. 과연 지상파 3사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제33회 파리올림픽은 7월 26일부터 8월 11일(현지기준)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전 세계 206개국이 참가하며 32개 종목에서 329개 경기가 치러진다. 1024년 파리올림픽 이후 정확히 100년 만에 파리에서 개최되는 하계 올림픽이다.

이재후 아나운서와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 송혜나, 펜싱선수 김정환, 김준호, 박민 KBS사장, 전 골프선수 박세리, 전 양궁 국가대표 기보배, 전 유도선수 이원희, 홍주연 아나운서(왼쪽부터)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KBS 방송단 발대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먼저 KBS는 일찌감치 중계단을 꾸리고 발대식을 열었다. 지난달 26일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KBS 방송단' 발대식에는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모델 이현이 송해나, 전 골프선수 박세리, 펜싱선수 김준호와 김정환, 전 양궁선수 기보배, 전 유도선수 이원희 그리고 KBS 박민 사장이 참석했다.

눈에 띄는 사람은 이현이와 송해나다. 두 사람은 모델 출신으로 올림픽과 큰 관련이 없다. 심지어 이현이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송해나는 SBS Plus, ENA '나는 SOLO(솔로)'에서 활약 중이다. 타 방송사 예능에서 활동 중인 두 사람을 해설위원으로 데려온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엔 '파리'라는 지역적 특색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발대식에서 이현이는 "오랫동안 파리에서 모델로 활동한 만큼 (장소가) 익숙하고 패션에서 파리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올림픽 현장에서 스타일리쉬함을 몸과 룩을 통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해나는 경기가 끝난 후 '화제의 선수'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는 "이번 KBS 올림픽 슬로건이 '함께 투게더 앙상블'이다. (시청자들이) 종목에 대해 모를 수 잘 모를 수 있는데 슬로건처럼 쉽고 함께 다가갈 수 있게끔 하겠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기존 아나운서 말고 저희를 데려온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KBS는 여기에 박세리 김준호 김정환 기보배 이원희를 내세웠다. 특히 박세리는 LPGA 해설 경험은 있지만 KBS와 함께하는 올림픽 중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KBS 아나운서 출신 전현무와 조우종을 다시 기용했다. 이와 관련해 박종복 스포츠 국장은 "두 명의 이미지는 다르지만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은 같다. 조우종은 월드컵 때 캐스터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맨 왼쪽)과 만화가 겸 유튜버 침착맨(맨 오른쪽)이 SBS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중계를 맡는다. /SBS

SBS는 만화가 겸 유튜버 침착맨(이말년)을 섭외했다. 2009년 인터넷 만화 '이말년 시리즈'로 데뷔한 작가 활동 외에도 예능 '라면꼰대' '그림형제' 등에 출연하며 남다른 유머감각을 보였다. 현재 개인 유튜브 채널 '침착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독자 수는 252만 명에 달한다. 그의 유튜브는 유명인과 배우 아이돌들이 출연할 정도로 높은 인기와 파급력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과 손을 잡고 파리로 떠난다. 이들은 개막식 중계에 흥미로운 해설로 재미와 깊이를 더한다. 또 '침착한 파리지앵' 코너를 운영하며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콩코드 광장, 그랑팔레 등 역사적 명소에서 열리는 경기들의 소식을 전한다.

여기에 배성재와 박태환이 '배박콤비' 저력을 다시 보인다. 지난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에서 캐스터로 나선 두 사람은 당시 시청률 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이상을 기록하며 타사와 격차를 벌렸다. 이번에 더 업그레이드된 '중계왕'과 '마린보이' 면모를 보인다.

아나운서 김대호(왼쪽에서 세번째)가 MBC '2024 파리 올림픽'을 중계한다. 김대호는 예능에 이어 스포츠 중계까지 접수할 예정이다. /MBC

그런가 하면 MBC는 '예능 신인상'이자 대세 김대호를 중계진으로 낙점했다. 이로써 김대호는 첫 스포츠 중계에 도전한다. 앞서 그는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 전원주택 라이브와 자연친화적인 모습, 기안84 못지않은 소탈함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나혼산' 정식 회원이 됐으며 예능 신인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며 자타공인 대세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푹 쉬면 다행이야'에서 날 것 그대로를 보이며 또 한 번 인기몰이 중이다. 예능에선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면 이번엔 국민MC 김성주와 함께 감동의 순간을 그린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총 22개 종목, 114명 선수, 지도자 118명이 참여한다. 출전 선수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당시 50명 참가)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축구 농구 배구 하키 등 구기 종목들이 대거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파리 올림픽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지상파는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대로 2024 파리 올림픽의 소중하고도 뜨거운 순간들이 고스란히 전파를 탈수 있을지 오는 26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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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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