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귀신전' PD "무당이 우린 해외서 상 받는다고..덕담 들었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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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 귀신전' 제작진이 제작 과정 중 무당에게 '해외에서 상을 받는다'란 덕담을 들었다고 전했다.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샤먼 : 귀신전' 제작진 오정요 작가, 허진CP, 박민혁PD, 이민수PD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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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샤먼 : 귀신전' 제작진 오정요 작가, 허진CP, 박민혁PD, 이민수PD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샤먼 : 귀신전'은 재연과 현실을 설명하는 과정을 적절히 다루고 있다. 이는 시청자의 몰입을 더 하고 리얼리티 성을 부여했다는 평을 얻었다. 박민현 PD는 "일반 시청자의 눈높이를 가진 두 분(유지태, 옥자연)이 귀신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말도 안 되지만 '취재기'라고 우기면서 말이다. 둘이 나누는 대화를 나누고 궁금한 질문에 리액션도 담아냈다"라며 "제작진이 어떤 답을 내리는 것보단 이 세계에서 무속이 돌아가는 원리를 설명했다. 사연자들이 잘살았다는 내용을 촬영했지만, 다 걷어냈다. 건조하게 관찰자의 시점으로 바라보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민수 PD는 "넷플릭스, 티빙 등 국내외 OTT 플랫폼에 올라온 오컬트 작품은 거의 다 봤다. 해외 같은 경우, 이런 다큐멘터리를 영화처럼 만든다. 재연이 80%, 인터뷰 잠깐인 거다. 이런 방식으로 만들면 실제 해외 콘텐츠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을까 싶더라"며 지금과 같은 구성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과거 오컬트 장르 예능, 드라마, 영화 등은 늘 카메라에 귀신 같은 형체가 촬영되기도 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직접 체험한 적 있다고 알려졌다. '샤먼 : 귀신전' 측은 어땠을까. 박민혁 PD는 "내가 기독교이고, 친구는 신부님이다. 신부님한테 '이런 아이템을 준비한다'고 하니 '넌 세례 받았으니까 함부로 절 하지 마라'고 하더라. 기운이 부딪힌다고 했다. 그땐 신부님도 우리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인정해준단 생각에 마냥 기뻤다"라며 "이후 정말 기업체 수준의 큰 무당집에 찾아간 적 있다. 비서 같은 분이 '절을 해야 만날 수 있다'라고 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절을 했다. 근데 이상하게 그날 밤부터 아프기 시작했고, 토하고 설사했다. 솔직히 그냥 아픈 걸 수도 있는데 신부님 얘기가 자꾸 생각나더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민수 PD는 "촬영 중 무당분들께 '우리 프로그램 잘 될 거 같냐'라고 물어봤는데 해외에서 상 탈 거 같다고 하더라. 그냥 덕담을 해주신 걸로 알고 기분 좋게 들었다"라며 "아쉽게도 난 처음 시작할 때 이상한 게 찍힐까 기대했는데 그러진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샤먼 : 귀신전'에선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바로 굿이다. 10시간 이상 진행되는 굿을 한눈에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신세계를 안긴다. 박민현 PD는 "굿은 인문학적인 의미도 있지만 놀랄만한 장면이 많다. 거의 15시간 이상 진행되고, 최대한 뽑아냈다. 공부하면서 본다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영화 '파묘' 속 배우 김고은이 돼지를 칼로 찌르며 했던 장면으로 알려진 군웅거리는 황해도 굿이다. 이는 '샤먼 : 귀신전'에서도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이민수 PD는 "황해도 굿인 군웅거리가 서현 씨 파트에서 나왔다. 군웅거리는 정말 강렬해서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서 만들어졌다면 다룰 수 없는 장면일 것"이라며 "군웅거리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 자의 목숨을 거둬 다른 자의 목숨을 연장하는 거다. 무당분들의 에너지가 대단했다"라고 감탄했다.
박민혁 PD는 "12~15시간 동안 굿을 하는 이유는 (무당의 몸에) 사례자와 연관된 조상이 들어온다. 그분들은 늘 사례자에게 '네 탓이 아니다',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이게 객관적인 입장에선 재미없을지 몰라도 당사자에겐 정말 큰 위로가 된다. 그래서 긴 시간 동안 굿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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