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만장일치 "김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
나경원 "지도자라면 큰 그림 법안 얘기해야" 직격
원희룡 "채 상병 특검 받을건가"…원·나·윤 vs 한
윤상현, 장예찬·도태우 복당 화두…나·원 "반대 안해"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 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관한 사과가 지금이라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16일 밤 열린 3차 TV 토론회(채널A 주관)에서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는 사회자의 O, X 질문에 전원 'O'를 들었다.
한 후보는 "제가 1월부터 말씀드렸고 그 과정에서 관철되지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국민께 이해를 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미 사과 의사 표시를 한 걸로 문자에 나온 것 같다"고 했고, 원 후보는 "본인은 억울한 게 많겠지만, 국가 지도자의 영부인이라면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윤 후보는 "김 여사는 몰카 공작의 희생양이나, 국민적 마음을 어울러야 한다. 한 후보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입장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3차 TV 토론회는 상호 비방이 최고조에 달하며 당 선관위로부터 주의 명령을 받은 영향으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 후보는 '정책 질의'에 주력하겠다면서 나 후보에게 '비동의 간음죄', 원 후보에게 '외국인 투표권', 윤 후보에게 '양안 관계'에 관해 각각 질의했다.
나 의원은 "정책 질의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한 후보가 얘기한 비동의 간음죄나 외국인 투표권 등은 특정 커뮤니티에서 관심이 많은 법안들이다. 지도자라면 큰 그림의 법안에 대해 말했으면 한다"고 직격했다.
원 후보에게는 외국인 투표권에 관해 질의하는 과정에서 또 한차례 스파크가 튀었다.
원 후보가 "공동발의자로서 참여한 것을 주도한 것처럼 (한 후보가) 오해하게 말한다"며 "재일교포를 의식해 만든 법이나, 결국 중국인들의 지방자치 참여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법 시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는 변화 발전하는 것"이라고 답하자, 한 후보는 "실망스럽다. 이름만 넣어줬다면 발의한 게 아닌가"라고 받았다.
이에 원 후보는 "아직 국회의원 생활을 안 해보셔서 입법 과정이나 같은 당 의원들의 지원에 대해 겪어보지 않았다. 그렇게 단정 지을 문제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채 상병 특검법'을 놓고는 한동훈 vs 나경원·원희룡·윤상현 구도가 연출됐다.
한 후보는 '채 상병 특검'을 받아야 하느냐는 원 후보 질의에 "민주당이 제기하는 특검은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원 후보가 곧바로 한 후보가 제안한 '제3자 추천 특검법'에 대해선 받아야 하느냐고 묻자, 한 후보는 "민심을 감안해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보훈과 안보 이슈에서 소극적이고 도망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드린 것"이라며 "숨길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수사해도 문제 될 게 없으니 채 상병 특검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한동훈 특검법도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머지 후보들에게도 채 상병 특검에 대해 동일한 질문을 했다. 나 후보는 당론과 대통령실 입장을 들어 "특검법 받을 수 없다. 지금은 대안을 제시할 시간이 아니다"라고 했고, 윤 후보도 "저희는 공수처 수사를 지켜봐야 하고 미진할 경우 특검을 자처하겠다는 당론적 입장"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공천 문제로 탈당한 장예찬 전 최고위원, 도태우 변호사의 '복당' 화두를 놓고도 비슷한 구도가 나왔다. 윤 후보는 장예찬·도태우 두 사람에 대해 "우파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복당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를 후보들에게 물었다.
원 후보는 "복당시켜야 한다", 나 후보는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분들에 대한 어떻게 복당할지 당에 명확한 절차가 있을 것"이라며 "절차에 따를 문제"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저희들은 복당을 찬성하고, (한 후보는) 유보적 입장"이라고 정리했다.
나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당헌·당규상 이번에 당선되는 당 대표가 만약 차기 대권에 도전한다면 내년 9월에는 그만둬야 한다는 점을 화두로 제시했다.
한 후보는 "내년 9월에 그만두겠나"라는 질의에, "만약 이 중 누가 되든 우리 보수 정치에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로 각광받는다면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 후보가 "대선의 꿈이 있다면 내년 9월에 그만둬야 한다"고 거듭 질의하자, 한 후보는 "우리 당은 특정인을 위해 당헌·당규를 쉽게 고치는 당이 아니다"라며 "규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대선 나갈 당 대표는 9월 이전에 그만둬야 하지 않겠나, 꼭 제 얘기가 아니더라도"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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