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영입했던 단장, 잘못하면 책임지고 잘린다? 성적 급한 SF, 언제까지 인내할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2018년 11월에 구단에 부임했다. LA 다저스의 부단장으로 앤드루 프리드먼 현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을 보좌했던 자이디 단장은 샌프란시스코의 개조 임무를 받고 구단에 입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대 많은 돈을 쓰며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역전의 용사들이 노쇠화됐고, 큰돈을 들여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들이 연이어 실패를 맛보면서 위기에 빠졌다.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악성 계약들이 더러 있어 팀 연봉의 유동성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자이디 단장은 이 복잡한 실타래를 풀기 위한 적임자처럼 보였다.
기본적으로 스몰마켓 팀에서 쌓은 육성의 노하우가 있었다. 팀 페이롤 관리의 경험도 많았다. 자이디 단장은 부임 이후 팀의 대형 FA 계약은 뒤로 하고, 일단 팜 시스템을 다지고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썼다. 그러나 이 또한 불안했다. 기본적으로 성적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이디 단장은 부임 이후 지구 우승 한 차례에 그쳤고, 대부분의 시즌은 승률 5할 미만의 시즌이었다.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팀에서 ‘5할 미만’ 시즌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은 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그런 자이디 단장을 재신임했다. 게이브 케플러 감독을 경질했지만 자이디 단장과는 오히려 연장 계약을 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자이디 단장의 능력을 100% 신뢰하기보다는 조직 안정화와 연관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자르면 위험하니, 자이디 단장과 밥 멜빈 신임 감독의 계약 기간을 맞춰 안정감을 유지하려는 포석이었다는 것이다.
자이디 단장은 부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구단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많은 돈을 쓸 수 있었다. 그래도 팜에서 좋은 젊은 선수들이 자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승부를 걸 때라고 보고 FA 시장에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정후를 필두로 호르헤 솔레어, 맷 채프먼, 그리고 블레이크 스넬이 차례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는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가겠다는 승부수였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47승50패(.485)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LA 다저스, 애리조나, 샌디에이고에 이어 지구 4위다. 순위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나아진 게 없는 셈이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8위다. 경기차가 크지는 않지만 실망스러운 성적임에 분명하다. 자이디 단장이 영입을 주도했던 선수들은 죄다 기대에 못 미쳤다. 채프먼, 솔레어는 기대 이하였고, 스넬은 숱한 부상으로 전반기 완주를 못했다. 이정후는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USA투데이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소식통인 밥 나이팅게일은 15일(한국시간) 타 구단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경쟁팀 임원들은 자이디가 자신의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하는 단장 중 하나로 믿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소개했다. 나이팅게일은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면 자리가 위험한 단장으로 자이디,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 그리고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야구부문 사장을 뽑았다. 이들은 근래 꽤 많은 돈을 썼지만 올해 성적이 그에 못 미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는 경쟁팀 임원들의 생각으로 샌프란시스코 수뇌부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오너십은 자이디 단장에 대한 신뢰가 있다. 지난 시즌 뒤 재계약이 그 증거다. 지금까지 선수단 정비 지시를 비교적 충실하게 잘 따르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샌프란시스코가 최근 8시즌 중 7시즌이나 5할 미만의 ‘루징 시즌’을 기록했으며, 자이디 단장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이정후로서는 거액을 들여 자신을 영입한 단장이 있어야 당연히 좋다. 만에 하나 새로운 단장이 이정후의 기량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사실 좋을 게 별로 없다. 이정후와 자이디 단장의 인연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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