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 시간당 103mm…물에 잠기고 도로 끊기고
[앵커]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중인 가운데 오늘 새벽 전남 남해안에 시간당 백 밀리미터 안팎의 기록적인 폭우가 또 쏟아졌습니다.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센 물살이 흐르는 마을 앞 하천, 도로 한 쪽이 움푹 내려 앉아 하천으로 쓸려갈 듯 위태롭습니다.
강변에 세워둔 중장비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나뒹굽니다.
승용차 바퀴 높이까지 물이 들어 찬 지하주차장.
차량 한대가 빠져나가지 못한 채 멈춰 있고, 긴급 배수 작업이 이어집니다.
초등학교 담장도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학교 출입은 통제됐고,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이 이어집니다.
[정송주 마을 이장 : "물이 내려온 걸 내가 봤기 때문에. 토사하고 자갈하고 벽돌 깨진 것이 순식간에 내려오더라고요."]
새벽 시간대 시간당 103밀리미터의 역대급 폭우가 내린 전남 진도.
갑자기 쏟아진 비는 손 쓸 틈 없이 집 안으로 들어찼습니다.
주택 담장이 무너져 뻥 뚫렸고, 침수된 가재도구는 마당에 나뒹굽니다.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가 돌아온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새도 없이 복구에 나섭니다.
전남에서만 주택 124채가 침수됐습니다.
[박민자/주택 침수 피해 주민 : "무서워서 빨리 이불이랑 대충 올리고요. 아이들과 저쪽 옆집 첫 번째 집으로 대피 갔어요. 회관에는 못 갔어요. 비가 많이 와서..."]
벼가 한참 자라야 할 논에는 흙탕물이 가득 찼습니다.
전남 지역 농경지 279헥타르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번 비로 전남에서는 일가족 4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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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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