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컴 장착한 kt 벤자민, 눈부신 호투로 키움전 승리 견인

모자 안에 피치컴 수신기를 착용한 kt 벤자민. 연합뉴스

오른쪽 무릎 위에 피치컴 송신기를 착용하고 사인을 보내는 kt 포수 장성우. 연합뉴스

KBO는 16일부터 KBO 리그와 퓨처스 리그에서 피치컴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피치컴 세트는 사인을 입력하는 송신기와 입력된 사인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수신기로 구성됐다. 경기 도중 배터리와 야수 간 사인 교환과 소통을 원활하게 해 경기 시간 단축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사인이 노출될 가능성도 줄어든다.

kt 위즈의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피치컴을 착용하고 선발로 등판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에 피치컴을 활용해 본 적이 있다는 벤자민은 6⅓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키움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벤자민은 시즌 8승(4패)을 수확했다.

kt는 투수 벤자민, 포수 장성우를 필두로 유격수, 2루수, 중견수 등 센터 라인의 수비수들이 피치컴을 사용했다. 장성우는 사인을 건네는 송신기를, 나머지 선수들은 수신기를 착용해 상호 소통에 나섰다.

포수의 사인을 평소보다 빠르게 전달받은 벤자민은 더 빠른 템포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주자가 있어도 사인 노출에 대한 우려 없이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벤자민이 키움 타선을 압도하는 사이 타자들도 힘을 냈다. kt는 1회초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와 황재균의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로하스는 3-1로 앞선 7회초 시즌 22호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키움은 8회말 2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8회 1사에서 등판한 마무리 박영현은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내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올해 처음으로 울산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4-0으로 누르고 3연패를 끊었다.

찰리 반즈는 7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롯데는 7회말 박승욱의 적시 2루타로 0의 균형을 깼고 계속된 득점권 기회에서 대타 최항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빅터 레이예스는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한편, 잠실(SSG-LG)과 광주(삼성-KIA), 창원(한화-NC) 경기는 우천 및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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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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