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관리 연장에 ‘깡통전세’까지…위기의 강릉
[KBS 강릉] [앵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최근 강릉 부동산 시장 사정이 유독 좋지 않습니다.
특히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이 다음 달(8월) 9일까지 또 연장됐는데요.
전세금이 매맷값을 웃도는 이른바 '깡통전세'도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말 준공 예정인 강릉 도심의 1,300여 세대 규모 아파트입니다.
2021년 분양 당시 평균 분양 경쟁률이 40대 1이 넘는 강원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근 다른 아파트들도 마찬가지로 분양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강릉지역 미분양 주택은 1,225호입니다.
강원도 전체 미분양 주택 3,639호의 33.6%에 이릅니다.
이 때문에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강릉을 다음 달(8월) 9일까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또다시 지정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3월부터 연속 지정입니다.
[김영숙/공인중개사협회 강릉시지회장 : "(각종 규제로) 객지에서 오시는 분들이 (주택을) 살 수가 없는 여건이기 때문에 미분양이 많이 나고 있고요. 또, 허가도 (강릉)시에서 많이 내줬기 때문에 동시에 이뤄어져서 조금 미분양이 지금 나고 있는 거로…."]
게다가 올해 강릉시에는 공동주택 3,600호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미분양뿐만이 아닙니다.
매매 가격이 전세 가격에 육박하는 이른바 '깡통 전세'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전문기관 분석 결과, 강릉지역의 깡통전세 비율은 약 19.3%로 추정됐습니다.
강원도 전체 평균(8.8%)의 약 2.2배에 이릅니다.
[정희완/한국은행 강원본부 과장 : "(강릉은) 하반기에 만기가 다가오는 전세 가격이 높고, 최근 매매 및 전세 가격이 하향세인 데다가 다량의 주택 공급이 예정되어 있어 역전세 및 깡통 전세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집값이 최고점을 찍은 2022년 거래된 전세 물량이 2년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점도 부담입니다.
자칫 전세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이른바 '보증 사고'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세입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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