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욱 역적에서 영웅됐다' 롯데 드디어 3연패 탈출…반즈 7이닝 9K 무실점 쾌투 [울산 게임노트]

윤욱재 기자 2024. 7. 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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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박승욱이 7회말 선취 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경기는 롯데의 4-0 승리로 끝났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울산, 윤욱재 기자] 롯데가 박승욱의 결승타와 최항의 쐐기타, 그리고 '에이스' 반즈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제압하고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홈팀 롯데는 윤동희(중견수)-나승엽(1루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노진혁(3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을 1~9번 타순에 배치하고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방문팀 두산은 이유찬(유격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태근(좌익수)-정수빈(중견수)으로 1~9번 타순을 구축하고 선발투수 최원준을 내놨다.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예정보다 10분 늦은 오후 6시 40분부터 거행됐다. 경기 중에는 비는 내렸지만 경기는 정상적으로 정규 이닝 끝까지 펼쳐졌다.

양팀은 경기 중반까지 투수전을 거듭했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이유찬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났고 허경민과 라모스는 나란히 유격수 땅볼 아웃에 그쳤다. 롯데는 1회말 윤동희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친 뒤 나승엽이 우전 안타를 쳤고 고승민의 땅볼 타구가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이어져 1사 2,3루 찬스를 잡는 듯 했으나 2루로 향하던 고승민이 태그 아웃을 당하면서 2사 3루 찬스로 이어지는데 만족해야 했다. 레이예스가 볼넷을 골라 2사 1,3루 찬스를 이어간 롯데였지만 전준우가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쳐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두산은 2회초 양의지와 김재환이 나란히 삼진 아웃에 그쳤고 양석환이 우중간 안타를 쳤으나 강승호가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역시 소득이 없었다. 롯데는 2회말 선두타자 이정훈이 1루 땅볼로 아웃을 당했고 노진혁의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안타로 출루했으나 박승욱이 좌익수 뜬공 아웃에 그치면서 2아웃 코너에 몰렸다. 손성빈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간 롯데는 윤동희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공격을 끝내야 했다.

두산은 3회초 공격에서도 득점을 해내지 못했다. 김태근이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고 정수빈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다. 이유찬의 결과는 3루수 땅볼 아웃. 삼자범퇴였다. 3회말 타석에 들어선 롯데 타자들의 타구도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나승엽은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고승민은 2루수 플라이 아웃, 레이예스는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각각 물러난 것이다.

▲ 롯데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가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7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는 롯데의 4-0 승리로 끝났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유격수 박승욱이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박승욱은 타석에서는 결승타까지 터뜨렸다. ⓒ롯데 자이언츠

두산의 수난은 4회초 공격에서도 이어졌다. 허경민이 3루수 땅볼로 출루에 실패하고 라모스도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당했다. 양의지는 좌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박승욱의 호수비에 끝내 1루에서 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롯데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4회말 전준우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출루에 실패한 롯데는 이정훈이 중전 안타를 때리면서 대주자로 황성빈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황성빈은 노진혁의 타석에 견제사로 아웃을 당하면서 작전은 허무하게 무산됐다. 노진혁의 타구는 1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5회초 공격에서 김재환과 양석환이 연속 삼진 아웃에 그쳤고 강승호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태근도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롯데는 5회말 박승욱이 좌익수 뜬공 아웃에 그쳤고 손성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으나 윤동희가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역시 득점이 없었다.

두산의 답답한 공격은 6회초 공격에서도 그대로였다. 정수빈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고 이유찬은 삼진 아웃을 당했다. 허경민마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두산은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나야 했다. 롯데도 6회말 공격에서는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나승엽은 삼진 아웃, 고승민은 1루 땅볼 아웃, 레이예스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쳤다.

두산이 7회초 라모스가 유격수 땅볼 아웃, 김기연이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김재환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반면 롯데는 7회말 공격에서 알차게 3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황성빈은 투수 앞으로 희생번트를 성공했고 노진혁 대신 타석에 들어선 정훈은 볼넷으로 1루를 채웠다. 1사 1,2루 찬스에 등장한 박승욱은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2루주자 전준우가 득점하면서 롯데가 마침내 1점을 선취했다. 롯데는 또 한번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성빈의 타석에 최항을 투입한 것. 최항은 우전 적시타를 때렸고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하면서 롯데가 3-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롯데는 윤동희의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이어져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나승엽이 유격수 플라이 아웃, 고승민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 롯데 박승욱이 7회말 선취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롯데는 4-0으로 승리했고 박승욱의 타점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최항이 7회말 대타로 나와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롯데가 3-0으로 달아나는 타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경기는 8회초에 돌입하려는 순간, 우천으로 인해 중단됐다. 오후 9시 정각에 중단된 경기는 9시 58분까지 58분간 지연된 끝에 재개됐다.

롯데는 반즈 대신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렸고 두산은 양석환이 삼진 아웃, 강승호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난데 이어 김태근의 타석에 대타로 나온 전다민이 볼넷으로 출루해 꺼져가던 불씨를 살리는 듯 했으나 정수빈이 2루수 땅볼을 치는 바람에 또 득점 사냥에 실패하고 말았다.

롯데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레이예스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4-0 리드를 획득, 승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레이예스는 박치국의 시속 134km 체인지업을 때려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는 135m로 측정됐다. 전준우가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흐름을 이어가려던 롯데는 대주자 김동혁이 투수 견제에 걸리는 바람에 아웃을 당하면서 추가 득점의 흐름을 잃고 말았다. 황성빈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롯데는 정보근이 좌중간 안타를 쳤지만 박승욱이 2루수 직선타 아웃에 그쳐 추가 득점은 해내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9회초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고 라모스에 우중간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두산의 추격을 봉쇄하면서 4-0 승리를 확정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 37승 46패 3무를 기록했다. 이날 우천으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않은 한화를 제치고 8위로 복귀했다. 두산은 48승 43패 2무로 공동 3위에서 단독 4위로 하락했다.

이로써 반즈는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면서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반즈에 이어 등판한 구승민은 1이닝 동안 볼넷 1개를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홀드를 수확했고 마무리투수 김원중은 4점차 리드 상황에서 나와 세이브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은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이 전무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원준에 이어 나온 홍건희는 1이닝 1볼넷 1실점, 이병헌은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각각 기록했으며 이영하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안타 1개만 맞고 물러났다. 김명신은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박치국은 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김호준은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롯데 타선에서는 결승타를 터뜨린 박승욱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박승욱은 지난 12일 사직 KT전에서 결정적인 실책 2개를 저질렀고 롯데는 4-5 역전패로 고개를 숙이면서 아쉬운 경기를 치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결승타와 호수비를 선보이며 '영웅'이 됐다. 최항은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반면 두산은 양석환과 라모스가 안타 1개씩 친 것이 전부였다.

한편 이날 울산 문수야구장에는 관중 7833명이 입장했다. 올해 울산에서 처음으로 열린 경기로 경기 전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시구가 진행됐다. 양팀은 오는 17일에도 오후 6시 30분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는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을 선발투수로 예고했고 두산은 우완투수 최준호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 롯데 선수들이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두고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이정훈이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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