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 닥터 K의 귀환! 반즈, 7이닝 무실점+5승…'박승욱 결승타' 롯데, 연패 끊고 8위도 탈환 [MD울산]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좌승사자' 찰리 반즈의 군더더기 없는 투구와 경기 막판 타선의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3연패 탈출에 성공, 8위 탈환에 성공했다.
롯데는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서 4-0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지난주 한화 이글스에게 빼앗겼던 8위 자리도 되찾았다.
▲ 선발 라인업
두산 : 이유찬(유격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태근(좌익수)-정수빈(중견수), 선발 투수 최원준.
롯데 : 윤동희(중견수)-나승엽(1루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노진혁(3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선발 투수 찰리 반즈.
지난해 양 팀은 울산에서 희비가 크게 교차됐다. 롯데는 후반기 울산에서 반등을 모색했지만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눈에 띄게 가라앉은 반면 두산은 지난해 호세 로하스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하는 등 울산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고 돌아갔다. 그리고 두산과 롯데가 다시 한번 울산에서 만났는데, 이번에는 롯데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양 팀의 경기 초반 흐름은 팽팽함 그 자체였다. 먼저 수비에 나선 롯데 선발 '좌승사자' 찰리 반즈의 투구는 무결점에 가까웠다. 반즈는 1회 경기 시작부터 이유찬을 128km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한 뒤 허경민과 헨리 라모스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2회 양의지와 김재환을 모두 슬라이더를 통해 연속 삼진을 솎아낸 뒤 양석환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어나온 강승호를 좌익수 직선타로 묶어내며 순항했다. 이후 투구는 더욱 탄탄했다.
반즈는 3회 김태근-정수빈-이유찬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무결점 투구로 묶어낸 뒤 4회 허경민을 3루수 땅볼, 라모스를 2루수 뜬공,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타선이 지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반즈는 5회 강승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재환을 144km 직구, 양석환을 132km 슬라이더, 김태근에게는 125km 체인지업을 위닝샷으로 던져 'KKK'로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5회까지 투구수는 불과 68구.
두산 선발 최원준도 반즈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최원준은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승엽과 고승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는 과정에서 우익수(라모스)의 도움을 받아 타자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는 등 2사 1, 3루 위기를 극복,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노진혁에게 안타, 손성빈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다시 한번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가장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 방을 막아낸 것이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불안했지만, 이닝을 거듭하면서 투구 내용은 좋아졌다.
최원준은 3회 나승엽과 고승민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낸 뒤 빅터 레이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묶어내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어 4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이정훈에게 안타를 맞았는데, 이때 롯데가 대주자로 황성빈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 또한 잘 넘겼다. 최원준은 끈질긴 견제를 통해 1루 주자 황성빈을 잡아내는데 성공했고, 노진혁까지 1루수 직선타로 잡아냈고, 5회말에는 병살타를 곁들이며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팽팽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기가 중·후반으로 향하면서도 이 분위기에 변화는 없었다. 롯데 '에이스' 반즈는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정수빈을 2루수 땅볼, 이유찬을 삼진,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7회 선두타자 라모스를 유격수 땅볼, 양의지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은 뒤 김재환을 130km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특히 '좌승사자'라는 타이틀답게 김재환에게는 무려 세 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두산도 최원준이 5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홍건희를 붙여 6회까지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하지만 7회말 롯데가 균형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두 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롯데는 7회말 선두타자 전준우가 두산의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잡았다. 이에 두산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병헌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는데, 이 선택이 통하지 않았다.
롯데는 이어지는 무사 1루에서 황성빈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대타 정훈이 볼넷을 손에 넣으면서 1, 2루 기회를 마련했다. 여기서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진 못했으나, 타구의 질이 날카로웠던 박승욱이 이병헌의 3구째 142km 직구를 공략해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길고 길었던 균형을 무너뜨렸다. 여기서 두산은 '믿을맨' 최지강을 대신해 당분간 필승조를 맡게 될 이영하를 투입했다. 그러나 대타로 나선 최항이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날 문수야구장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오락가락했는데, 7회말 롯데의 공격이 진행되고 있을 때부터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9시부로 경기가 중단됐고,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팬들은 하나둘씩 짐을 싸고 귀가하는 모습. 그런데 35분 정도를 기다리자 비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 만큼 경기를 개시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으나, 심판진이 그라운드를 정비한 이후 9시 58부터 경기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약 1시간 동안 경기가 멈췄으나,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롯데는 8회초 구승민을 투입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승기를 드높였다. 그리고 8회말 빅터 레이예스가 두산의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이어 롯데는 9회초 김원중이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 따라서 롯데는 3연패 탈출에 성공, 8위 자리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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