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테이프 둘러라”...특기생 선발 특혜 의혹 경기대 배구부 감독 등 송치
이승규 기자 2024. 7. 16. 22:18
고교 배구부의 특정 학생들을 대학교 체육특기생으로 선발하려했던 감독과 코치 등 2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로 전 경기대 배구부 감독 A씨와 전 코치 B씨 등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22년 10월 경기대 배구 체육특기생 선발 실기전형을 앞두고 응시자 11명을 선정해 따로 부른 뒤 “분홍색 테이프를 손목에 두르고 전형에 임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 등은 우수한 학생을 대학 배구부에 영입하려고 이 같은 안내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의 안내에 따라 학생 11명은 분홍색 테이프를 두르고 실기전형을 치렀고, 이중 7명이 합격자로 선발됐다.
그러나 학교 측이 제보를 통해 A씨 등의 부정 행위를 적발하면서 이 학생들을 합격 취소 처리했고, 특혜 의혹이 없는 학생들 중에서 합격자를 다시 선발했다. 학교 측은 A씨 등 2명과 면접관 3명을 업무 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수사 결과 경찰은 면접관 3명의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해 불송치했고, A씨와 B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논란 이후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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