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에도 버젓이 산책…비 그쳐도 주의
[KBS 부산][앵커]
중부지방에 집중됐던 장맛비가 남부지방으로 확대돼 오늘 부산에도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오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시내 하천의 산책로 통제는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온천천의 하천물이 산책로 경계에 닿을 만큼 불어났습니다.
오늘 많은 비가 예보돼 금정구와 동래구, 연제구는 오전 8시부터 산책로 전 구간을 통제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통제선을 넘어 산책에 나섰고, 오후 2시를 넘겨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는데도 버젓이 산책로를 오갑니다.
[시민/음성변조 : "비만 오지 물은 안 넘치기 때문에 너무 과잉보호라고…."]
산책로 밖으로 나가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자치단체가 산책로 출입구마다 차단기를 설치해 사람들의 통행을 막고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구청은 공무원을 현장에 보내 산책 중인 시민들을 일일이 밖으로 내보내야 했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강제로 열고 간 부분들을 즉각 즉각 확인이 안 되니까 수시로 이제 한 번 확인하면서 다시 닫고 그렇게 하고…."]
오늘 부산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오후 5시를 기준으로 가덕도 52mm, 금정구 9mm 등 지역별로 강수량은 큰 차이가 났습니다.
언제 어느 곳에 비가 집중될지 모른다는 건데, 이 때문에 섣불리 하천 산책로에 나가는 건 위험합니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집중호우로 순식간에 하천 물이 불어나 산책로를 걷던 시민 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부산에는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100mm 이상 비가 내려 지반이 물을 잔뜩 머금고 있는 상황.
약해질대로 약해진 옹벽 등에서 붕괴 우려가 큽니다.
[이상빈/부산기상청 예보과 주무관 : "그동안 누적된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면 비가 그치더라도 산사태나 농경지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위험지역의 접근을 삼가는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기상청은 밤부터 비가 차차 그쳤다가 19일 다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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