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도중 인종차별 당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은 UEFA 제소 방침
[앵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연습경기 중 또 한 번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습니다.
분노한 동료 선수는 주먹을 휘둘렀고, 감독과 구단까지 함께 울분을 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가올 시즌을 앞두고 치러진 황희찬의 울버햄프턴과 이탈리아 팀 코모의 연습 경기.
레드카드를 든 심판 주변으로 선수들이 어수선하게 서 있습니다.
인종차별 발언이 나오면서 경기가 과열된 건데, 그 대상은 황희찬이었습니다.
[게리 오닐/울버햄프턴 감독 : "저는 황희찬에게 팀이 경기를 중단할지 혹은 교체를 원하는지 의사를 물었지만, 황희찬은 계속 경기를 하길 원했습니다."]
2년 전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상대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었던 황희찬.
이번엔 상대 선수의 입에서 나온 차별 발언에 동료들까지 나섰습니다.
동료 공격수 포덴세가 퇴장을 감수하고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휘둘러 응징한 겁니다.
[게리 오닐/울버햄프턴 감독 : "이런 일이 경기 중에 발생하면, 가장 먼저 논의되어야 합니다. 황희찬은 우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며, 아침에 데리러 가서 괜찮은지 확인할 겁니다."]
울버햄프턴은 이번 사안을 유럽축구연맹에 제소하겠다며, 황희찬을 최대한 보호하겠단 입장입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지난 4월 : "이전에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을 때, 제 사람들은 저에게 '우리는 너를 사랑해,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라고 위로해줬습니다."]
구단과 리그 차원의 캠페인이나 징계 부과에도 쉽게 근절되지 않는 축구계 인종차별, 상처를 감내해야 하는 건 여전히 선수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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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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