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8백억 원대 환치기 조직 적발
[KBS 광주] [앵커]
은행을 거치지 않고 불법으로 외화를 바꾸는, 이른바 '환치기'를 벌여온 중국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환치기 규모가 2천8백억 원 상당인데, 일당들은 별다른 직업없이 수익금으로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호화생활을 누렸습니다.
보도에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과 중국 사이 불법 외환 거래 내용을 정리한 장부와 범행에 이용한 현금카드와 대포통장이 수북합니다.
환치기 조직원의 고가의 수입 자동차 안에서는 5만원권 돈다발이 여러개 발견됩니다.
광주세관은 2천 8백억원 대 불법 외환거래를 해온 중국인 유학생 A씨 등 3명을 적발했습니다.
이들은 2017년부터 유학생이나 수출입업체, 또 보이스피싱 조직 등을 상대로 무등록 환전업무, 이른바 환치기를 한 겁니다.
SNS에서 송금 의뢰인을 모집한 뒤 자금은 대포통장으로만 입금받았고, 국내 자금 전달도 현금으로만 거래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2020년부터 중국에서 97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구입한 뒤 국내 거래소에서 되팔았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점을 노려 차액을 챙긴 겁니다.
[이광주/광주본부세관 조사과 : "(해외에서 산 가상자산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매각하면 환치기 수수료에 (시세 차익까지) 이중으로 수수료를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데도 고가의 스포츠카 여러대를 구입하는 등 호화 생활을 즐겼습니다.
광주세관은 가상자산을 이용해 관세를 탈루하거나 수출입가격을 조작하는 등의 불법행위가 늘고 있다며 관련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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