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컴 1호 승리 투수' kt 벤자민 "빠른 템포에 도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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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wiz 웨스 벤자민(29)은 '피치컴을 리그에서 가장 먼저 쓴 투수'로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kt 선발 투수인 벤자민은 2022년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에서 뛸 당시 피치컴을 써봤다며 사용에 찬성, 이날 경기를 치른 4개 팀 가운데 kt만 피치컴을 활용했다.
이날 kt는 투수 벤자민과 포수 장성우, 중견수, 유격수, 2루수까지 이른바 '센터 라인' 선수가 피치컴을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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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t wiz 웨스 벤자민(29)은 '피치컴을 리그에서 가장 먼저 쓴 투수'로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벤자민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⅓이닝 104구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막고 4-3 승리에 앞장섰다.
벤자민은 시즌 8승(4패)째를 수확했다.
KBO 사무국은 선수들끼리 사인을 주고받기 위한 전자 장비인 피치컴(Pitchcom)을 지난 15일 KBO리그 10개 구단에 배포했고, 16일부터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 선발 투수인 벤자민은 2022년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에서 뛸 당시 피치컴을 써봤다며 사용에 찬성, 이날 경기를 치른 4개 팀 가운데 kt만 피치컴을 활용했다.
벤자민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2022년에 썼던 거라 편하게 사용했다. 덕분에 오늘 투구 템포를 빠르게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면서 "포수 장성우가 장난으로 너클볼 던지라고 눌러서 웃기도 했다. 7회에는 음량이 너무 커서 타자가 들을까 봐 볼륨을 조절했다. 외국인 선수를 위해 영어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kt는 투수 벤자민과 포수 장성우, 중견수, 유격수, 2루수까지 이른바 '센터 라인' 선수가 피치컴을 착용했다.
포수 장성우는 사인을 보내기 위한 송신기까지 착용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사인을 듣기 위한 수신기만 모자 속에 넣었다.
벤자민은 "앞으로 어린 포수나 나와 호흡을 안 맞춰본 포수가 나오면 직접 사인을 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피치컴은 타자보다는 투수에게 유리한 장비다.
사인 노출을 막을 수 있고, 타자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서다.
원래 투구 템포가 빠르고, 이날 피치컴을 활용해 더 빠르게 공을 던진 벤자민은 "타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안 주다 보니까 타자한테는 불리하다. 나는 미리 포수가 사인을 알려주니까 빨리 준비해 타자의 시간을 빼앗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2루 주자가 사인을 훔치는 게 많았다. 한국에서는 그게 많은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주자한테 신경 안 쓰고 타자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앞으로 많은 팀이 쓸 거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피치컴을 애용할 뜻을 밝혔다.
벤자민은 피치컴뿐만 아니라 야수들에게도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는 "오늘 슬라이더 결정구가 안 통했는데, 야수 덕분에 이겼다. 2루수 오윤석이 정말 많은 호수비를 보여줬고, 유격수 김상수도 잘해줬다. 정준영도 외야에서 수비로 도와줬다"고 고마워했다.
kt는 올해도 여름에 연전연승해 가을야구 사정권으로 진입했다.
7위 kt와 5위 SSG 랜더스의 격차는 이제 2.5경기다.
벤자민은 "우리는 5명의 에이스를 가진 팀이다. 우리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니까 다른 팀도 우리를 무서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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