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3일 쓰면 7일 쉰대"…직장인 만큼이나 '들썩'이는 곳

신용현 2024. 7. 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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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 가족과 함께 베트남 여행을 가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에는 국내보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 수가 많은 편"이라며 "지난해 3일가량 연차를 쓰면 최대 12일간 연휴가 가능했던 추석엔 미주·유럽 등 장거리 여행 수요가 있었지만 올해는 고환율, 고물가 등 영향으로 일본·중국 등 단거리 여행지 예약이 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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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다녀왔는데 또?"
징검다리 연휴 줄줄이…'n차여행' 간다
3분기 업계 최대 성수기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추석 등 징검다리 연휴
'프로모션', '단독 전세기 투입' 등 적극 모객 나서
가족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 가족과 함께 베트남 여행을 가기로 했다. 올 추석(9월16~18일)이 주말과 바로 붙어있는 5일 연휴라 여행 다녀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는 "서로 휴가일이 달라 여름휴가를 따로 다녀왔다. 추석 연휴엔 같이 쉴 수 있어 그때 가족여행을 가려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줄줄이 징검다리 연휴를 앞둔 여행업계가 수요 잡기에 분주하다. 통상 '7말8초(7월 말~8월 초)'로 불리는 여름 휴가철에 이어 오는 8~10월에도 연휴가 있어 여행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각종 프로모션과 특별 전세기 투입 등 모객에 공 들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동남아 중국 일본 전세기를 운영한다. 추석 연휴 기간인 9월13~15일에는 비엣젯을 이용하는 청주-다낭 단독 전세기 상품을 운영하고 부산-다낭·나트랑·푸꾸옥·하노이, 무안-다낭·나트랑 상품도 기간 한정 운영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4~15일 오카야마, 니가타, 미야자키 등 일본 소도시로 향하는 전세기 상품을 출시했다. 노랑풍선 역시 일본 소도시 '가고시마 패키지 상품'으로 모객에 나섰다.

주요 항공사들도 노선 확대로 여객 수요에 대응한다. 대한항공은 제주-도쿄(나리타) 노선을 오는 19일부터 10월25일까지 주 3회 운항한다. 인천-가고시마 노선은 9월2일부터 주 3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인천-허페이 노선은 다음달 19일부터 주5회, 부산-베이징 노선은 9월16일부터 주6회 운항한다. 하루 1회 운항하던 인천-톈진 노선도 다음달 5일부터 10월20일까지 매일 2회 운항으로 늘린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국제선 22개 구간에서 항공편을 주 82회로 대폭 늘린다.

제주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있는 3분기가 여행업계에게는 최대 성수기다. 올해는 여기에 세 차례 황금연휴까지 더해졌다.

하반기에는 연차를 하루이틀 사용하면 연휴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있다. 광복절(8월15일)과 개천절(10월3일)은 목요일이라 금요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주말까지 4일 연휴를 즐길 수 있다. 한글날(10월9일)도 수요일이라 징검다리 연휴가 계속된다. 만약 개천절과 한글날 전후로 3일간 연차를 내면 주말까지 끼고 7일 동안 쉴 수 있다.

앞서 어린이날(5월5일) 황금연휴 기간에는 역대 최대치인 일평균 18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에는 국내보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 수가 많은 편"이라며 "지난해 3일가량 연차를 쓰면 최대 12일간 연휴가 가능했던 추석엔 미주·유럽 등 장거리 여행 수요가 있었지만 올해는 고환율, 고물가 등 영향으로 일본·중국 등 단거리 여행지 예약이 늘고 있다"고 했다. 잦은 징검다리 연휴로 국내 관광지를 찾는 수요도 늘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두 자녀를 키우는 40대 직장인 손모 씨는 "황금연휴에 연차를 쓰는 건 눈치가 보이고 부담스럽긴 하다"면서도 "연휴 때 아이 친구들도 여행을 많이 다녀올 것 같은데 비교될까봐 가까운 국내로라도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제주도의 8~10월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는데 특히 8월 광복절, 9월 추석, 10월 개천절·한글날의 황금연휴 기간에 국내 여행을 계획한 가족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업체간 모객 경쟁이 치열하다"며 "최근 고환율·고금리 때문에 소비심리가 약간 위축된 상황이라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적극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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