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워주는 대신…” 가출 청소년 돕겠단 ‘헬퍼’의 민낯 [현장K]
[앵커]
SNS에서 가출 청소년들을 노린 성범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갈 곳 없는 미성년자들에게 거처를 제공하겠다고 접근한 뒤 성 착취하는 그 실태를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BS 취재진은 가출한 16살 여성 청소년을 설정해 SNS에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80여 명이 도와주겠다며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수원에서 서울까지 달려온 30대 남성, 미성년자인 걸 알고도 재워주고 용돈을 주겠다며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습니다.
[30대 남성 헬퍼 : "가능하시겠어요? (어떤 거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건 아까 저희 다 얘기했는데."]
채팅 내용을 재차 묻자 뭔가 눈치를 챈 듯 달아나는 남성, 취재진임을 밝히자 횡설수설 해명을 시도합니다.
[30대 남성 헬퍼/음성변조 : "(저희가 미성년자라고 몇 번을 말씀드렸잖아요.) 그거를 제가 판단이 안 섰어요. 지금이라도 좀 정신이 살짝 들긴 하는데."]
뒤이어 만난 20대 남성, 고등학생도 괜찮다며 숙식제공의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합니다.
[20대 남성 헬퍼/음성변조 : "(고등학생도 만나봤어요? 제가 고등학생이어서) 응. (이건 뭐예요? 이렇게 표시해놓은 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말하기가 좀…."]
현행법상 가출 청소년은 실종아동에 해당됩니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아동을 보호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국현/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팀장 : "어떤 현금성 지원이라든지, 혹은 어떤 즉각적인 지원 이런 게 어렵고, 시설밖에 있는 경우에는 지원하기 어렵기도 해요. 헬퍼는 그 지원 제도의 공백을 사실 파고드는 거거든요."]
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가출 청소년의 수는 2만 8천여 명.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을 긴급하게 지원할 수 있는 쉼터는 135곳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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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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