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토함산 ‘땅밀림 현상’…산사태 우려 40곳 추가 발견

박준우 2024. 7. 16. 21: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문화유산, 석굴암이 있는 경주 토함산 일대가 산사태 위험이 크다는 보도,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 일대를 한 환경단체가 추가 조사했는데, 대규모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땅밀림 현상'까지 있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주 토함산.

곳곳에 위태로운 절벽이 생겼습니다.

석굴암에서 150미터 떨어진 곳도 마찬가집니다.

2년 전 태풍 힌남노로 스무 번 넘게 산사태가 일어난 겁니다.

두달 뒤 다시 찾은 토함산 북쪽 황용동.

깎아낸 듯한 대규모 경사면이 나타납니다.

금방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땅이 꺼져, 지반 내부가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수분을 잔뜩 머금은 땅이 아예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이른바 '땅밀림 현상' 입니다.

산사태로 이어질 경우 그 규모는, 비교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교수 : "(땅밀림은)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크게 떨어져 나갑니다. 그래서 땅밀림은 산사태의 최대 100배 정도로 크게 무너지는 현상입니다."]

황용동에서 발생한 땅밀림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만 2천여 제곱미터 규모입니다.

토석들이 밀려오면 차들이 달리는 도로까지 덮칠 수 있는 겁니다.

땅밀림 현상이 발견된 곳은 토함산 지구에서만 세 곳, 땅밀림 계측기 설치와 인근 도로 통제가 시급하다고 환경단체는 주장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시간당) 50mm가 기상관측망이 측정됐을 때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땅밀림 현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산사태 우려가 높은 40여 곳도 추가 확인됐습니다.

[이성회/경주시 황용동 : "위험한 데가 많지요. 그리고 이 동네만 그런 것도 아니고 넘어가면 동네가 또 있어. 그러니까 그 쪽 사람들도 위험해."]

토함산 일대에는 이번 주 또다시 장맛비가 예고돼,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