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제주 메밀 ‘수발아’ 피해…보상은 축소
[KBS 제주] [앵커]
비를 맞은 메밀 이삭에 싹이 나는 '수발아' 현상으로 메밀 농사를 망치는 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복됐는데요.
2년째 농민들이 메밀밭을 갈아엎으며 수확을 포기하고 있지만, 농가 피해 보상책은 오히려 축소됐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잡초가 무성한 이곳은 메밀밭입니다.
올해 땅을 빌려 대규모로 메밀을 재배한 농민은 망연자실하기만 합니다.
지난달 수확철과 장맛비가 겹쳐 메밀 이삭에 싹이 트는 수발아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수확을 포기할 정도로 피해가 큰데 제주도가 지원하는 보상금은 씨앗값에도 못 미친다고 토로합니다.
[이정희/메밀 수발아 피해 농가 : "(최대 지원금이) 600만 원 조금 넘는답니다. 근데 씨값은 1,200만 원인데. 600만 원 받아봐야 씨값도 안되니까. 보상해주나 마나 한 것 같아서."]
제주도가 추정한 올해 메밀 수발아 피해 면적은 458헥타르, 전체 재배면적의 40%에 달합니다.
지난해에도 같은 피해를 겪고 메밀밭을 갈아엎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던 농민들.
2년 연속 농사를 망쳤지만, 관련 피해 보상 지원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지난해 지급된 보상금은 1헥타르당 250만 원, 올해는 이보다 적은 190만 원 수준입니다.
지난해엔 보상 면적 한도가 없었지만, 올해는 최대 3헥타르까지만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올해는 정부 지원 없이 자체 예산으로 보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오현숙/제주도 농산특작팀장 : "메밀인 경우에는 (재배) 면적이 크거든요. 그렇다고 그것을 다 지원을 할 수가 없고. 농가당 한 3ha 이내, 1만 평 정도로 기준을 설정해서."]
전국 메밀 생산량의 절반 넘게 차지하는 제주.
반복되는 장맛비 피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피해 보상책도 들쭉날쭉해 메밀 재배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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