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토함산 ‘땅밀림 현상’…산사태 우려 40곳 추가 발견
[KBS 대구] [앵커]
얼마 전 세계 문화유산 석굴암이 있는 경주 국립공원 토함산 일대의 산사태 상황이 심각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환경단체가 일대를 추가 조사한 결과 대규모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큰 땅밀림 현상을 비롯해 위험 지역 40여 곳이 더 발견됐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지구.
2년 전 태풍 힌남로로 석굴암에서 불과 150미터 떨어진 사면을 비롯해 20곳이 넘는 산사태 피해 지역이 확인됐습니다.
두달 뒤 다시 찾은 토함산 북쪽의 황용동, 우거진 나무 사이로 깍아낸 듯한 대규모 비탈면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녹색연합은 이곳을 포함해 땅이 수분을 잔뜩 머금어 대규모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땅밀림 현상이 3곳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교수 : "(땅밀림은)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크게 떨어져 나갑니다. 그래서 땅밀림은 산사태의 최대 100배 정도로 크게 무너지는 현상입니다."]
황용동에서 발생한 땅밀림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만 2천여 제곱미터 규모입니다.
토석들이 밀려오면 신광천을 넘어 차들이 달리는 도로까지 덮칠 수 있는 겁니다.
토함산과 인접한 경주국립공원 함월산과 무장산 일대에서는 산사태 우려 지역 40여 곳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단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도로 통제와 땅밀림 계측기 설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시간당) 50mm가 기상관측망이 측정됐을 때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조치를..."]
주민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성회/경주시 황용동 : "위험한 데가 많지요. 그리고 이 동네만 그런 것도 아니고 넘어가면 동네가 또 있어. 그러니까 그 쪽 사람들도 위험해."]
이번 주 또 다시 장맛비가 예고된 가운데, 산사태 우려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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