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에 오리고기 나눠먹은 노인 4명 중태…“농약성분 검출”

김지홍 2024. 7. 16. 21: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구] [앵커]

초복이었던 어제, 경북 봉화에서 점심으로 오리고기를 나눠 먹은 노인 4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애초 식중독이 의심됐지만 노인들의 위세척액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되면서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119 구급대원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여성을 들것에 옮겨 긴급 이송합니다.

이어 같은 곳에 있던 70대 할머니도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한 시간 쯤 뒤에는 인근 경로당의 다른 70대 할머니도 전신 마비로 이송됐습니다.

호흡 곤란과 근육 경직 등의 증세를 보였는데, 병원측은 모두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경로당 회원/음성변조 : "큰 소리(대화)하다가 자기가 탁 쓰러져 버리는 거야. 거기 있는 사람들 다 놀랬지. 전신 마비가 다 됐고."]

하루 뒤인 오늘 오전엔 다른 노인 1명도 같은 증세로 중태에 빠졌습니다.

초복이었던 어제,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었던 경로당 회원 41명 중 네 명이 중태에 빠진 겁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병원에서 보낸 이들의 위세척액을 분석한 결과 농약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살충제에 들어가는 유기인제 성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농약을 넣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네 명 모두 같은 자리에 앉았고, 이들 중 두 명은 경로당 회장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먹은 음식물과 경로당 음식물을 수거해 국과수에 성분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또 초복 당일 경로당 회원들의 동선과 식당에 드나든 사람들을 확인하기 위해 cctv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