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강림 ‘경이로운’ 필리핀 엘니도…조물주가 내준 파라다이스, 인간이 감복한 내추럴 테마파크[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4. 7. 16. 21:47
필리핀 엘니도(El Nido)를 마주 하려면 강심제가 필요하다. 환상적인 라군과 아름다운 물빛, 거대한 석회암벽과 동굴의 장관에 짓눌려 숨이 멎을 듯한 순간이 부지기수다.
‘필리핀 최고의 해변과 섬’, ‘아시아 최고의 비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이유다. 필리핀이 숨겨놓고, 유럽 여행객만이 즐긴 엘니도엔 무엇이 숨어 있을까.
필리핀이 숨겨놓은 최고의 휴양지, 엘니도
엘니도는 178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 팔라완의 북쪽 끝자락 ‘바킷만(BacuitBay)’에 있다. 마틴록, 엔타룰라, 스네이크, 헬리콥터 등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은 데다 바다 한 복판에 외따로 떨어진 섬 하나에 리조트가 단독으로 들어선 곳도 있어 프라이빗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필리핀 방문 외국 관광객 1위가 한국인일 정도로 필리핀 어딜 가나 한국인으로 북적이지만, 엘니도에서만큼은 한국인을 좀처럼 만나기 힘들다. 그에 반해 유러피언들에겐 ‘몰디브’만큼이나 인기가 높다. 때문에 엘니도 곳곳에서 유럽인들이 많아 유럽 감성 휴양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엘니도(약 923.3㎢)’는 섬 전체가 환경보호구역이다. 열대우림, 맹그로브, 화이트샌드비치, 산호초, 석회암 절벽 등 천혜의 절경을 품고 있어 ‘지상낙원’으로 통한다. 50여 개의 비치, 30개의 다이빙 스팟, 곳곳에 숨겨진 동굴, 아름다운 라군들이 있는 ‘엘니도’를 즐기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엘니도엔 아드레날린을 샘솟게 할 짜릿한 액액티비도 넘쳐난다. ‘엘니도 집라인 어드벤처’가 그중 하나다. 아름다운 석양으로 유명한 ‘라스 카바나 비치(Las Cabanas Beach)’에서 체험할 수 있다.
산에서 바다를 향해 출발. ‘데펠뎃 섬(Depeldet Island)’까지 750m 길이의 집라인은 순식간이다. 뻗었던 다리를 아래로 내리면 속도가 줄어든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광은 압권이다. 물의 깊이에 따라 에메랄드빛, 파스텔 블루 색색이 채도를 달리한 물빛의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스노클링·다이빙 천국’ 엘니도의 찐매력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엘니도의 섬들을 돌아보는 호핑투어와 바닷속 탐험은 꼭 해봐야 한다. 엘니도에는 바닷속 산호와 그 사이를 헤엄치는 여러 열대어를 즐길 수 있는 스노클링과 다이빙하기 좋은 스폿이 여럿 있다.
그 중 단 한 개만 골라 즐겨야 한다면 C코스를 추천한다. C코스는 마틴록 섬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히든비치’, 예능방송 ‘무한도전’에 나왔던 ‘헬리콥터 아일랜드’ 등 엘니도의 하이라이트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에메랄드 빛 라군에서 인생샷 ‘찰칵’
호핑투어 첫 정착지는 마틴록 섬(Matinloc island)이다. 마틴록 섬에는 엘니도 랜드마크 인 빅라군, 스몰라군, 시크릿라군, 시크릿 비치, 히든 비치, 마틴록 쉬라인(Matinloc Shrine) 등이 모두 있어 엘니도의 매력을 압축적으로 만날 수 있다.
마틴록 섬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석회암 기암절벽이 양 옆으로 펼쳐져 있고 에메랄드 빛 바다가 그 사이를 수놓는다. 게다가 수심이 낮고 물결이 잔잔해 카약을 즐기기에도 좋다. 수심이 낮은 에메랄드 빛 라군에 이르면 카약에서 내려 물 속을 걸으며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또 마틴록 쉬라인은 영화 ‘본 레거시’를 촬영한 곳으로, 필리핀 토착어 중 하나인 쿠유닌어로 ‘하트’라는 뜻을 지닌다. 그 이름처럼 위에서 내려다보는 섬의 전경은 하트 모양이다.
마틴록 섬 인근 ‘스네이크 아일랜드’는 뱀처럼 생겼다. 썰물 때 해수면이 낮아지면 바다 양쪽이 갈라지며 하얀 모래톱 길이 나타난다. 전망대에 오르면 스네이크 아일랜드의 풍광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엔타룰라 비치(Entalula Beach)’는 여행객을 위한 맛집이다.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그 안으로 아담한 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과 BBQ, 야채 등을 맛볼 수 있다.
엔타룰라 비치에서 리오 비치로 돌아오는 길목, 캐들라오섬(Cadlao Island)과 헬리콥터 섬(Dilumacad Island) 인근의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알록달록 산호초의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엘니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힌 히든 비치(Hidden Beach)부터 일몰이 멋진 라스 카바나 비치, 코롱 코롱 비치(Corong Corong Beach), 편안한 분위기의 리오 비치(Lio Beach), 낙판비치(Nacpan Beach) 등 다양한 매력의 해변들이 즐비하다. 해변 모래사장에 드러누워 멍하니 아름다운 뷰를 즐기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유러피안과 즐기는 노을…여기는 어디, 난 누구?
해질 무렵. 엘니도의 또다른 매력이 발산하는 시간이다. 엘니도에서 노을이 가장 멋진 곳으로 유명한 곳은 코롱 코롱 비치와 라스 카바나 비치다. 특히 최고의 일몰 맛집으로 유명한 곳은 ‘파노라마 비치 클럽(Panorama Beach Club)’이다. 해질 무렵 수평선 너머로 시시각각 해가 지며 하늘과 바다 위를 붉게 물들이는 선셋뷰는 그야말로 끝내준다.
코롱 코롱 비치 산책을 즐겨도 좋다. 해변 따라 들어선 오두막과 야자수, 바다 위에 정박해 있는 배가 붉게 물드는 모습이 명화같이 아름답다.
좀 더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리오 비치도 좋다. 해변가 따라 다양한 카페, 레스토랑이 즐비해 석양 감상하며 식가, 음료를 즐기기 좋다. 리오 비치는 카약, 패들보드, 윈드서핑 등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기에도 편하다.
■ 박스
‘무한도전’ 여행지 1위 엘니도, 이제 코 앞에
한국에서 필리핀 엘니도로 가는 길이 한결 가까워진다. 최근 엘니도 ‘리오 공항’이 오픈하면서, ‘에어스위프트(AIRSWIFT)’가 마닐라에서 엘니도를 잇는다. 게다가 최근 에어로원(대표 이재욱)이 에어스위프트와 한국 총판(GSA) 계약을 맺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엘니도는 2007년 예능방송 ‘무한도전’ 촬영지로 등장, ‘무한도전 10주년 다시 보고 싶은 여행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접근성이 불편해 한국인이 가기 어려운 여행지 중 하나였다.
에어로원의 이번 총판 계약으로, 마닐라에서 엘니도까지 비행기로 1시간~1시간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게 됐다.
이에 에어로원은 엘니도 항공편과 숙소를 묶어 마닐라 1박과 엘니도 2박 일정의 엘니도 휴양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재욱 에어로원 대표는 “엘니도는 올해를 기점으로 보편화된 휴양을 위한 여행지로 새롭게 리브랜딩하고, 숙박비 부담을 줄여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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