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권 폭우 피해 속출…‘끊기고, 잠기고’
[KBS 광주] [앵커]
오늘 새벽 전남 남해안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진도와 해남에는 시간당 백 밀리미터 안팎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는데요.
도로가 꺼지고 토사가 주택을 덮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먼저, 전남 서남권 피해 상황 알아봅니다.
보도에 허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끊겨 하천으로 쓸려갈듯 위태롭습니다.
강변에 세워둔 중장비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나뒹굴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16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진도군에서는 주택은 물론 농경지 279ha가 침수됐습니다.
밤사이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침수된 하천입니다. 날이 밝으면서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다리 밑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차 있습니다.
폭우에 흘러든 토사가 밭을 쓸고 내려와 집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박현철/진도군 의신면 : "(비가 많이 왔나 봐요.) 그럼 많이 왔어. 말도 못해. 밤새 왔어요. 저 고추밭이고 깨밭이고 다 쓸고 내려와 버렸어요."]
불어난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면서 주민들은 대피조차 못했고 밤새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성지옥/진도군 의신면 : "제가 63년을 살면서 처음 이런 물난리를 봤어요. 정말 무서웠어요. 불보다 더 무서운 게 물이더라고요. 한숨도 못 잤어요."]
어제부터 전남 서남권에서는 100~180mm의 비가 내렸고, 전남소방본부에는 12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주택 124채가 침수돼 65명이 급히 대피했습니다.
해남군 화산면에서는 초등학교 담장이 무너져내려 중장비를 동원한 복구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완도군 완도읍에서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 차량 10대가 침수됐고, 신안군 흑산면 주택에서는 폭우로 집에 고립됐던 일가족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전남도는 앞으로도 30~80mm의 비가 더 내리겠다며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이성현
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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