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은 부분이 많습니다"…최우수선수·타점상·홈런상 휩쓸었다, 전주고 이한림이 포스트 박경완을 꿈꾼다 [MD목동]
[마이데일리 = 목동 김건호 기자] "닮고 싶은 부분이 많습니다."
이한림(전주고)은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마산 용마고와의 맞대결에 4번 타자 포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이한림은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서영준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터지며 홈을 밟았다.
이한림은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한림이 스리런 아치를 그렸고 전주고가 9-1로 크게 앞서갔다.
이한림은 5회초에는 안타를 터뜨려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뜬공으로 물러났다.
전주고는 이한림의 활약에 힘입어 14-5로 용마고를 제압, 창단 첫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다.
전주고는 지난 4월 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덕수고에 무릎을 꿇으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한림은 "이마트배도 결승에 갔는데, 우승 못 했던 것이 너무 아위웠다. 이번에 운 좋게 결승에 올라와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제가 1학년 때부터 경기를 뛰었고 5차례 결승에 갔는데, 앞에 4번은 모두 준우승을 했다. 준우승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번에 어떻게든 우승해 보고 싶었다"며 "애들한테 오늘만 승리하자 어떻게든 승리하자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한림은 이번 청룡기에서 최우수선수상, 타점상(10타점), 홈런상(2홈런)을 받았다. 3점 홈런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서 2개의 아치를 그린 선수가 됐다.
그는 "제가 요즘 방망이가 안 맞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편하게 치라고 하셨다. 외야 플라이 하나 친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쳤는데,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며 "(홈런왕 욕심은) 있었다. 홈런 한 개를 때린 사람이 많아서 못 받을까 봐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넘어가 홈런왕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포수로서의 역할도 좋았다. 선발 투수 이시후를 시작으로 정우주, 박시현, 김영빈, 백현호, 김서준, 송관우와 호흡을 맞췄다. 이한림은 "이시후가 1학년이고 경험이 없다 보니 좀 흔들렸는데, 정우주가 너무 잘 막아줘서 분위기를 안 넘겨준 것이 가장 컸다"며 "오늘 정우주나 다른 투수들 모두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저 믿고 자신 있게 던지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전주고 출신 대표적인 선수는 박경완(LG 트윈스 배터리 코치)이 있다. 박경완은 KBO리그 통산 2044경기에 출전해 1480안타 314홈런 995타점 913득점 타율 0.249 OPS 0.824라는 성적을 남긴 레전드다. 다섯 차례 우승 반지를 끼기도 했다.
이한림은 "박경완 선배님과는 아직 이야기해 본 적 없다. 워낙 레전드 선수분이시기 때문에 닮고 싶은 부분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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