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오른 ‘경호 실패’…왜 쏘도록 놔뒀나
[앵커]
피격 사건 현장에 대한 분석이 진행되면서 경호 상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 비밀경호국은 총격 장소의 위험성을 미리 파악하고도 직접 수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국토안보부 장관은 경호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총격범이 건물 지붕 위에 엎드려 반자동 소총을 조준합니다.
연단으로부터 130미터 가량 떨어진 이 건물, 이미 미국 비밀경호국이 경호 취약 장소로 분류한 곳입니다.
경호 보안구역 밖에 있지만, 위험성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직접 수색하지 않고 현지 경찰에 보안 책임을 맡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대응도 부실합니다.
["그가 지붕 위에 있어요! 가지 마요, 이봐! 지붕 위에 있다고!"]
["총을 갖고 있어요. (지붕 위에, 총 갖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총격 직전, 목격자들의 신고에도 즉각 대응하지 않은 경찰과 비밀경호국.
총격 26분 전에도 총격범에 대한 신고를 접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응급구조대 소속 대원이 오후 5시 45분쯤 지붕위에서 수상한 남성을 발견하고 신고했다는 겁니다.
특히 총격범이 2번 이상 목격돼 사진까지 찍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비밀경호국을 관할하는 국토안보부 장관까지 경호 실패를 공식 인정했습니다.
[마요르카스/미 국토안보부 장관 : "이런 사건은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한 건 실패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총격범의 행적도 밝혀지고 있습니다.
총격범은 사건 전날 저녁 아버지와 사격 연습을 했고 범행 당일 아침에는 탄약 50발과 사다리 등을 구매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유세장으로 몰고 간 차량에는 원격 폭발 장치도 설치했습니다.
'경호 실패'를 보여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미 의회에선 적어도 3개 이상의 상임위가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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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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