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광란의 마약파티”…마약 잠입 취재 시작은?
[앵커]
지난해부터 마약 유통 실태를 추적해 온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원동희 기자, 마약은 수사도 쉽지 않은 만큼 취재는 더 어려웠을 텐데, 이번 취재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기자]
네, 이달 초 KBS에는 이 클럽과 관련한 몇 가지 제보가 들어왔는데요.
이달 초 이태원에서 클럽 페스티벌이 열리고, 그 기간 몇몇 클럽에서 집단 마약 투약이 있을거란 거란 내용이었습니다.
이 가운데는 지난해 KBS가 보도했던 클럽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제보 내용을 검증해본 결과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잠입 취재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취재 영상을 보면 화장실 칸에 여러 명이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정확히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이 클럽은 제가 4시간 정도 머물며 취재를 한 곳인데요.
화장실엔 줄이 한 번도 끊기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로 북새통이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이 화장실인데, 제보자들은 바로 이곳에서 마약 투약이 이뤄진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곳은 지난해 수사 당시에도 마약 투약이 이뤄진 사실이 드러나기도했습니다.
[클럽 마약 경험자/음성변조 : "만약에 (마약) 거래를 한다면 화장실에서 많이 거래를 할 것 같아요. (약) 기운이 좀 떨어졌을 때 저렇게 들어가서 조금씩 하고."]
[앵커]
화장실에 숨지 않고, 대놓고 마약을 투약하는 정황도 포착됐죠?
[기자]
네,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인가에 더 취한 이용객들은 클럽에서 대놓고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특히 저렇게 립스틱 같은 작은 막대기를 들고 코에다 뭔갈 넣어주는 듯한 모습이 다수 포착됐는데요.
클럽 마약 경험자는 가루를 분사해주는 기계라는 의견을 주기도 했습니다.
[클럽 마약 경험자/음성변조 : "고양감(약 기운)을 좀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저런 용기에 담아가지고..."]
[앵커]
이번 취재는 경찰도 함께 잠복 수사를 진행했는데, 앞으로의 수사 상황은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네, KBS는 제보 내용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마약 범죄 특성상, 취재진이 범행 정황을 포착하더라도 경찰이 현장에 없으면 수사가 어렵기 때문이었는데요.
클럽 취재를 할 때 경찰도 취재진과 함께 잠복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다만 이번 취재에서 현장 검거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채증한 영상 등을 분석하며 투약 의심자를 추리고 있습니다.
수사를 거쳐 투약 의심자 신원이 파악되면 경찰의 소환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원동희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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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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