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트럼프 저격 당일 사다리·총알 구매…전날엔 스포츠클럽서 180m 사격 연습

최혜린 기자 2024. 7. 1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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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48시간 동선 파악…휴대전화 등서 범행 동기는 못 찾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저격한 뒤 비밀경호국에 사살된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20)가 사건 당일인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간) 사다리와 총알을 구매하며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크룩스의 생전 행적을 되짚어가고 있으나 범행 동기는 알아내지 못했다.

15일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FBI 수사팀은 크룩스 주변 인물과 목격자 등을 100회 이상 인터뷰해 사건 발생 전 48시간 동안 크룩스의 동선을 파악했다.

크룩스는 총격 전날인 지난 12일 자신의 집에서 차로 25분 거리에 있는 ‘클레어턴 스포츠맨 클럽’에서 사격 연습을 했다. 크룩스와 그의 아버지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이 클럽은 사거리 180m의 사격 연습장을 갖추고 있어, 당시 크룩스와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거리(120~150m)보다 더 멀리 떨어진 표적을 조준할 수 있다. 사건 당일 오전 크룩스는 주택용품 매장 ‘홈디포’에 들러 사다리를 사고, 총기상에게서 총알 50발을 구매했다. 수사팀은 크룩스가 이 사다리를 이용해 유세장 인근 건물의 지붕에 올라가고, 이 총알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건을 산 크룩스는 자신의 현대 쏘나타를 몰고 약 1시간 거리의 버틀러 유세 현장에 도착했다.

앞서 수사팀은 해당 차량에서 폭발물을 발견했는데, 멀리서도 이 폭발물을 터뜨릴 수 있도록 크룩스가 원격 기폭 장치를 휴대한 사실도 밝혀냈다. 수사팀은 크룩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하고 이 폭발물을 터뜨려 사람들의 주의를 분산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크룩스가 이 폭발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미궁으로 남아 있다.

수사팀은 범행 동기를 찾기 위해 크룩스의 휴대전화, 온라인 검색 기록 등을 분석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CNN은 크룩스가 폭발물 제조 방법을 검색한 기록도 없다고 전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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