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국 NASA 가보니 "20% 못 채워"…무너지는 해외 부동산펀드
그렇다면 신한은행이 100% 안전한 부동산이라고 했다는 미국 나사 건물은 어떤 곳일까요. 저희 취재진이 직접 가보니 나사 직원들이 쓰는 공간은 일부에 불과하고 빈자리가 많아 건물 가치는 반토막이 난 상태였습니다.
과연 신한은행이 펀드를 팔 때 이런 점을 제대로 설명했던 건지 계속해서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 나사 본사 1층이 텅 비었습니다.
기념품 가게와 세탁소 정도만 들어서 있습니다.
건물 관계자는 JTBC에 "건물 10~19%만 나사 직원들이 쓰고 있는 상태라 2028년 재계약할지 미지수"라고 했습니다.
원래 나사펀드 만기는 지난 2022년 3월.
수익 배분이 끝났어야 합니다.
하지만 건물을 사겠단 사람이 없어 만기가 5년 더 연장됐습니다.
7년 새 건물 가치는 반토막 났고 5년 후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현지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SPC가 중심입니다.
이 법인이 투자금과 현지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으로 해당 건물에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나사펀드는 2600억원, 유럽의회 펀드는 1400억원을 현지 은행에서 대출받았습니다.
대출금리가 오를수록 배당도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로 상업 부동산이 침체하면서 건물 가치마저 급락했습니다.
현지 대출을 먼저 갚다 보면 투자자에게 돌려줄 몫은 사실상 없는 겁니다.
[A씨/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펀드 설계·운용사) 관계자 : (유럽의회가 임차한 건물) 매각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비용과 나라별로 부과되는 세금을 차감하고 나면 {거의 남는 게 없나요?} 선순위 대출 원금을 갚고 나면 비용이, 돌려드릴 금액이 없었어요.]
하지만 수십 장에 달하는 상품 설명서를 봐도 이런 경고는 단 한 줄도 없습니다.
[김모 씨/신한은행 펀드 투자자 : 대출을 받는 것도 몰랐습니다. 레버리지를 이렇게 크게 만들어서 이렇게 조그만 돈으로 이렇게 큰 걸…]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면 잘못된 행위"라며 점검 계획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는 57조 원.
곳곳에서 무너지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석헌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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