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명 포럼서 나온 쓴소리…“팬덤 권력에 당당히 대응해야”
“대의민주주의가 훨씬 민주적”…이견 적대시 비판도
박지원 “이재명, 대통령 되려면 친명 파벌 해체해야”
정성호·김영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의 원조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의원 연구단체가 16일 출범했다. 첫 세미나에서는 “권력화된 팬덤 당원들에 당당하게 대응하라” 등 민주당의 팬덤 정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연구단체인 ‘미래를 여는 의회민주주의 포럼’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총회 겸 첫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성호·민홍철 의원이 공동대표를, 김영진 의원이 연구책임위원을 맡았다. 정 의원과 김 의원은 이재명 전 대표의 측근 그룹 ‘7인회’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이날 첫 세미나에선 박상훈 전 국회미래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이 ‘강한 국회론의 민주적 기초’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강연문에 따르면 박 전 위원은 참석자들에게 “권력화된 팬덤 당원들에 대해 당당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최근 당 안팎에서 문제가 제기된 민주당의 강성 팬덤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해석된다.
박 전 위원은 “직접민주주의나 국민주권 민주주의, 시민 직접참여 민주주의 등의 주장에 (의원들이) 주눅 들지 않았으면 한다”며 “대의민주주의가 훨씬 더 민주적”이라고 분석했다. 적법하게 선출된 시민 대표들의 책임정치가 민주주의에 더 가깝다는 주장이다.
이견을 적대시하는 일부 의원들의 지나친 행태, 자극적으로 이슈를 다루는 미디어의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언론과 학계, 지식사회 등 어느 곳을 봐도 과도할 정도로 파당적으로 정치화되어 있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며 “이를 자극하는 말과 행태를 절제했으면 한다. 저질 유튜브나 팟캐스트, 종합편성채널(종편) 등에 출연하는 일은 합리적 공론장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도 타협의 정치를 강조했다. 우 의장은 “다양한 시민에 의해 선출된, 서로 다른 의사를 가진 대표들이 토론과 설득, 타협을 통해 합의된 의사를 만들어 내는 곳이 의회”라며 “이 역할을 못하면 정치 불신이 깊어지고 포퓰리즘, 극단주의 정치가 파고들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친명계’ 조직들을 거론하며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려면 이런 파벌을 해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KBC광주방송과 인터뷰하면서 민주당 내 특정 조직이나 강성 지지층이 전당대회를 좌지우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그런 우려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2일 이 전 대표와 5선 중진 의원들 간 연석회의에서 자신이 이 전 대표에게 파벌 해체를 건의했다고 소개하면서 “‘(이 전 대표에게) 당을 통합시켜 대통령에 당선되는 길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파벌을 해체하는 것이 좋다’고 건의했더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어느 정당이나 파벌은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하지만 당대표로서는 자제를 시키는 것이 당을 통합시키고,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길”이라고 했다.
박용하·박하얀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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