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밴스는 트럼프 복제인간, 차이가 뭔가”
‘트럼프 과녁’ 발언엔 “실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사건이 일어나기 전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라고 한 발언은 실수였다고 인정하면서도 폭력적 수사를 주도해온 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며 화살을 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NBC 뉴스 인터뷰에서 ‘과녁 중앙(bull’s-eye·불스 아이)’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 “실수”라고 밝혔다. 그는 “내 말은 그(트럼프)에게 집중하자고 한 것”이라며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토론 중에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 집중하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민주당 후원자들과 통화하며 문제의 발언을 했는데, 지난달 말 대선 후보 첫 TV토론 이후 자신에게 가해지는 후보 사퇴 압박을 돌파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총격을 당하면서 공화당은 이 발언이 암살 시도를 직접적으로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도 재점화했다. 그는 “나는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한 사람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길 거부한 사람도 아니다”라며 “이겼을 때만 나라를 사랑할 순 없다. 그(트럼프)가 말한 것들을 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경쟁자(트럼프)가 그런 언사에 연관돼 있다”고 덧붙였다. ‘고령 논란’에 관해서는 “나는 단지 트럼프보다 세 살 더 많을 뿐”이라며 “내 인지력은 매우 좋으며, 역대 어느 대통령이 한 일보다 많은 일을 지난 3년 반 동안 해냈다”고 말했다. NBC 뉴스는 인터뷰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집무실 연설에서통합을 강조한 것과는 다른 어조라고 평가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J 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명한 것에 대해 기자들에게 “(밴스 의원은) 현안에 있어 트럼프의 복제인간”이라며 “차이를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옛 트위터)에서도 “밴스는 노동자 계층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는 이제 트럼프와 중산층 증세와 부자 감세를 추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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