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오리고기 먹은 노인 3명 중태…독극물 의심성분 검출

정지훈 2024. 7. 1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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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경북 봉화에서 함께 식사를 한 60~70대 노인 3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당초 식중독이 의심됐지만, 피해자들에게서 독극물 의심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 구급차가 잇달아 건물로 들어옵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환자가 있는 곳으로 급히 발길을 옮기고, 잠시 뒤 환자 이송 카트에 의식이 없는 환자가 실려 나갑니다.

지난 15일, 봉화의 한 노인복지회관에서 60대와 70대 여성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2명 중 7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에 빠져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회복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들 2명 외에 다른 70대 여성 한 명도 노인복지회관에서 700여m 떨어진 경로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이들은 인근 식당에서 오리 불고기 등 식사를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마을 노인회 회원 40여명이 초복을 맞아 식사를 했고, 쓰러진 3명은 맨 마지막으로 다른 일행 2명과 함께 총 5명이 음식을 먹었습니다.

보건 당국은 식중독 의심 환자 3명과 식당 조리원 2명 등 5명에 대해 검체를 체취하고, 의심 식재료와 조리도구 등을 회수해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피해자 3명은 음식을 먹은 뒤 2시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호흡곤란과 근육경직 등 증상을 보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경로당 마을 주민> "누워 가지고 침을, 막 멀건 물을 자꾸 (입 밖으로) 막 내놓더라고요. 손이 빳빳하게 굳고요. 눈은 꼭 감고…. 살이 그만 전체가 얼음장이더라고요."

이들이 구토나 복통 등 일반적인 식중독 증상과 다른 양상을 보임에 따라 경찰은 독극물 중독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체내에서도 살충제의 일종인 농약 의심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팀은 경로당에 있던 음료수 등 회수한 음식들과 피해자들의 혈액 표본 등을 국과수로 보내 성분을 검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과 주변 인물에 대한 행적 조사 등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수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경북_봉화 #식중독의심 #독극물_수사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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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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