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유로 준우승’ 사우스게이트 감독, 잉글랜드 감독직 사임···“내 인생의 영광이었다. 이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때”[오피셜]
유로 2020과 2024에서 잉글랜드를 결승으로 이끌었지만 2연속 준우승에 그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54)이 결국 감독직을 내려놨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8년간 102경기를 지휘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삼사자 군단의 감독직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라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사임 소식을 알렸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랑스러운 영국인으로서, 잉글랜드를 위해 뛰고 감독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의 영광이었다. 그것은 나에게 모든 것을 의미했고,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바쳤다. 하지만 이제는 변화와 새로운 장이 필요한 때다. 나는 내 역할을 떠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8년간의 잉글랜드 감독 생활을 마치고 물러났다. 기존 계약은 12월까지였고 FA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맡기려고 계획했으나 결국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016년부터 잉글랜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르면서 1966년 이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한을 풀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유로 2020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며 부푼 꿈을 이뤄내는가 했으나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아쉬움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한 번 도전했으나 8강에서 프랑스에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면서 이번 유로 2024에 거는 기대는 무척 컸다. 특히나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황금 세대로 구성된 잉글랜드의 선수단은 대회 시작 전부터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최악의 졸전이 이어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지 못했고 잉글랜드는 졸전을 이어가며 진땀승을 거두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우여곡절 끝에 두 대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트로피에 대한 한을 풀어내는가 했다. 그러나 또다시 결승에서 무너졌고 2연속 준우승에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8년 동행을 직접 마무리했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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