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대로 순창, 멋대로 여름…고추장 마을 달군 한발 앞선 계절 도전[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4. 7.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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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순풍, 순창의 봄은 벌써 여름과 바통터치를 준비 중이다. 고추장 익는 마을에서 입맛만 다시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계절의 오감에 눈은 휘둥그레지고, 계절의 널뛰기에 힐링의 오감도 팔팔하기 이를 데 없다. 맛부터 멋까지, 들에서 산 넘어 강까지, 순창의 간절기는 빨갛게 달아올랐고, 간절한 기다림의 수은주 역시 붉게 타올랐다~ 옥천에 차고 넘치는 옥수가 흐드러져 섬섬옥수, 여행객의 쓰다듬음이 램프의 요정 지니를 불러내 오고도 남음이 있을지니! 그래, 지니야~ 내친김에 여름으로 데려다주렴.



순창 액티비트는 벌써 여름




순창 가는 길은 미로다. 뒤집어 보면, 쉽게 찾을 수 없는 보물지도 속 금은보화다. 순창은 그 흔한 KTX의 추파에도 그 자태를 드러내지 않는 묘령의 소녀를 닮았다. 그 어려운 길을 애써 찾았다면 ‘옳다구나, 여기로세’.



순창 여행은 타는 재미도 남다르다. 순창군에서 운행하는 풍경 버스는 ‘고추장민속마을’ ‘발효테마파크’ ‘강천산과 채계산’ 등을 돌고 돈다. 이름 그대로 창밖 풍경을 직관할 수 있도록 부분 개방형이다.



우선 출렁다리로 유명한 채계산 탐방이다. 채계산은 책여산이나 적성산 또는 화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불리는 거야 부르는 사람 마음대로라지만, 산은 우직하게 전북 순창군 적성면 괴정리와 남원시 대강면 입암리, 옥택리 경계에 흔들림 없이 자리를 잡고 있다.



채계산은 적성강변 임동마을 매미터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길이 270m에 최고 높이 90m의 채계산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 무주탑 산악 현수교다.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보이는 섬진강은 그 강줄기 굽이굽이 장관을 이룬다.



채계산에는 출렁다리, 송대봉, 무량사, 유동책암교, 종주코스 등 5개의 등산코스가 있다. 가장 긴 5코스는 총 7㎞로 정상까지 편도 4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2시간 남짓 걸리는 송대봉 코스가 적합하다.



아찔하게 하늘을 걸었다면, 그 기세를 이어 섬진강 자전거길을 시원하게 달린다. 채계산 자전거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도 있다. 섬진강과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며 총길이 26㎞에 이르는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길은 섬진강 ‘장군목’에서 시작해 ‘향가’에 이르기까지 3시간가량 소요된다. 요강바위·향가유원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봄바람 맞았다면 여름 물보라 어때?








자전거 달리기 끝에 수상 레포츠가 액티비티 여행객을 유혹한다. 향가유원지의 섬진강향가수상레저는 수상 레포츠의 메카다. 섬진강 유장한 물줄기가 향가마을 옥출산을 휘감아 돌면서 그림 같은 풍경을 완성했다. 그곳에서 모터보트, 제트스키,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워터슬레이, 인보트 등을 즐길 수 있다. 5월 중순엔 워터파크도 문을 연다.





인근에 방갈로와 식당도 있어, 이른 여름에 푹 빠져도 휴식의 공간은 조바심 없이 턱 괴고 대기 중이다.

방갈로 바로 앞으로는 섬진강 중류가 흐른다. 밤이면 별빛 외에는 빛을 발견하기 어려운 오지 중의 오지지만 차 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심신을 안정시키기에 충분하다.

향가유원지 근처에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볼 수 있는 향가터널도 있다. 384m 길이의 향가터널은 일제 강점기말 순창·남원·담양 지역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일본군이 순창 주민을 강제 동원해 철길을 뚫었다. 그곳은 세월이 지난 오늘, 그날을 기억하는 역사 유적지가 됐다. 킬링의 역사가 힐링의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색다른 체험 여행도 줄을 섰다. 그중 강천산 가는 길에 있는 올레오 치유농원은 휴식 종힙선물이 준비돼 있다. 창밖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족욕을 즐길 수 있다. 발가락에 예쁜 꽃들을 꽂아 보는 ‘꽃발’ 체험은 이 집만의 특화점이다.



뷰 맛집 VS 입 맛집, 누가누가 ‘찐’일까






순창 구남마을은 섬진강 일대를 통틀어 경관이 좋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섬진강미술관을 비롯해 아름다운 벽화와 조형물 등 예술작품과 만날 수 있다.

구남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삼진삼진강미술관까지 걸어서 3분 거리다. 섬진강미술관 가는 길은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옛스런 돌담길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2020년 진행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수혜 덕이다.

미술관은 한 달에 한 번 주기로 전시 작품을 교체한다. 이곳 미술관 옥상은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다. 이곳에 오르면 마을 전체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것은 물론 멀리 채계산과 섬진강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또한 섬진강미술관 부근에는 ‘어은정’이 있어 섬진강 물소리를 만끽하며 지친 걸음을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미술관 인근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슬로슬로 발효마을 축제-제2회 채계산 유채꽃 축제’가 열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순창군 1094농가가 861ha의 땅에 경관작물(유채, 헤어리베치,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등)을 재배하고 있고, 이 중 유채 재배 면적은 231ha에 이른다.

선윤숙 순창발효관광재단 대표는 “유채꽃 덕분에 순창이 1박2일 여행명소로 주목받으며 1석3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눈호강을 즐겼다면 입호강 맛집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순창 고추장으로 유명한 고장답게 순창은 음식도 맛있다.

한정식집 ‘새집’은 20가지가 넘는 반찬이 한상 가득하다. 순창고추장으로 만든 촉촉한 돼지불고기와 신선한 봄나물 맛이 일품이고, 이원일 셰프와 함께 개발한 고추장불고기를 선보이는 ‘순창맛이레’도 들러볼 만하다.

■ 박스-섬진진강향가수상레저를 즐기려면
모터보트 1척 5만 원부터(5월까지 1인 1만 원 할인 행사중)
제트스키(강습포함) 15분 7만 원, 10분 5만 원
웨이크보드 1회 2만5000원, 초보강습 7만 원(지상1회 수중2회), 인보트=1회 라이딩 4만 5000원
수상스키 : 1회 2만 5000원, 인보트 1회 4만 원
워터슬레이 : 1인 1회 2만5000원(바나나, 땅콩 같은 튜브형 놀이기구)
워터파크(5월 중순 오픈 예정) 이용권 : 2만 5000원
제트보트(5월 중순 입고 예정) : 1인 1회 2만5000원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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