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맞아 오리고기 먹고 4명 중태…위세척액에서 나온 건
경북 봉화에서 초복에 오리고기를 나눠 먹었다가 마을 주민 4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들에게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는데, 경찰은 누군가 일부러 음식에 살충제를 넣은 걸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복지관 주차장에 구급차가 도착합니다.
이 건물 3층에서 주민 2명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의식 잃은 노인은 몸이 굳었고 숨을 잘 못 쉬었습니다.
1명은 이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어제(15일) 오후 1시 50분쯤 경북 봉화 한 복지관 모습입니다.
비슷한 시각, 인근 경로당에서도 다른 노인 한 명이 같은 증상으로 쓰러졌습니다.
[목격자 : 손은 뻣뻣하고 살은 얼음 같은데 컥, 컥, 컥 그러더라고.]
하루 뒤인 오늘 오전, 인근 시장 상인도 비슷한 증세를 보였습니다.
4명 모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이 노인들 모두 어제 점심때 같은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었습니다.
경로당 회원 41명이 단체로 식당을 찾았고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한 5명 가운데 4명이 중태입니다.
처음엔 식중독을 의심했지만 환자들 위세척액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환자 가족 : 성분이 두 가지 검출됐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살충제 성분이라고 그러는 것 같더라고요.]
이 4명은 같은 자리에서 식사한 뒤 경로당에 들렀습니다.
이후 각자 다른 곳으로 흩어졌는데 중독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살충제를 넣은 걸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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