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을 지켜라
황, 친선 경기 중 인종차별 겪자
포덴세 대신 응징 후 퇴장당해
프랑스선 마르세유 이적설 솔솔
울버햄프턴(잉글랜드)의 공격수 황희찬(사진)이 전지훈련 중 치른 연습경기에서 인종차별 발언의 피해자가 되는 일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이탈리아 클럽 코모와의 친선경기 도중, 황희찬은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이에 격분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해당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리며 퇴장당했다. 양팀 선수들 간의 신경전으로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즉시 황희찬에게 다가가 경기 중단 여부를 물었다. 황희찬은 끝까지 경기를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닐 감독은 경기 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에 너무 실망스럽다”면서도 “황희찬이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모습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강경한 견해를 밝혔다.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용납될 수 없으며 유럽축구연맹(UEFA)에 이번 사건을 제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황희찬은 앞서 2022년 SC 파렌세(포르투갈)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도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코모는 전 EPL 아스널 선수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티에리 앙리 현 프랑스 U-23 대표팀 감독이 후원하는 구단으로 최근 1부 세리에A로 승격했다.
한편 황희찬의 프랑스 마르세유 이적설도 들린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16일 울버햄프턴이 마르세유와 황희찬의 이적을 놓고 협상 중이며, 황희찬이 마르세유 합류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마르세유는 황희찬의 이적료로 2000만유로(약 302억원)를 제시했지만, 울버햄프턴은 더 높은 금액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세유는 프랑스 리그앙의 명문 구단으로 올여름 로베르토 데 체르비 감독 영입에 이어 황희찬 영입을 노리고 있다.
데 체르비 감독은 최근 유럽 축구계 전술 트렌드를 주도하는 지도자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황희찬이 마르세유로 이적한다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맞대결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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