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메달리스트들이 키가 크긴 하지만…그게 다가 아니다

배재흥 기자 2024. 7. 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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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황선우는 ‘엇박자 수영’ 기술, 182㎝ 김우민은 강한 체력이 무기
이번엔 올림픽 단체전 메달도 도전…수영 대표팀 출국 한국 수영 경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16일 출국하기 앞서 파이팅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영은 물살을 빠르게 갈라야 하는 종목 특성상 키가 큰 선수에게 유리하다. 키가 크면 대체로 윙스팬(양팔을 벌렸을 때 한쪽 손에서 반대쪽 손까지의 길이)이 길고, 손과 발도 크다. 물속에서 속도를 높이는 데 굉장한 이점이다. ‘수영 황제’로 불렸던 마이클 펠프스의 키는 194㎝다. 윙스팬은 2m, 발 크기는 300㎜가 넘는다. 수영에 최적화된 신체 조건을 갖춘 그는 올림픽에서 28개의 메달을 땄다.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평균 신장을 보면 키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다. 수영 전문 매체 스윔스왬에 따르면 1960 로마 올림픽 남자 수영 메달리스트의 평균 키는 182.5㎝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선 192㎝로 10㎝가량 커졌다. 여성 메달리스트의 평균 키도 169㎝에서 176㎝로 7㎝ 커졌다. 가장 최근인 2020 도쿄 대회의 경우 남성과 여성 메달리스트의 평균 신장은 각각 189㎝, 176㎝였다.

스윔스왬은 “수영이 키가 큰 선수들에게 유리한 스포츠라는 점에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수영 선수들의 평균 키는 세계 인구 평균 남성이나 여성의 키보다 10㎝ 이상 크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반드시 키가 커야 수영 선수가 되고,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건 아니다. 지난 도쿄 대회 남자 접영 200m에서 은메달을 딴 혼다 도모루(일본)의 키는 172㎝다. 한국 수영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던 박태환의 키도 183㎝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수영대표팀 선수들의 신체 조건은 어떨까. 한국 수영 ‘황금세대’의 중심 황선우(21·강원도청)의 키는 187㎝로 도쿄 남성 메달리스트 평균 키와 비슷하다. 김우민(23·강원도청)은 키가 182㎝로 작은 편이지만 윙스팬이 196㎝로, 키에 비해 팔 길이가 길다. 황선우와 김우민은 지난 2월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이른바 ‘엇박자 수영’ 등 기술적 보완을 통해 스피드를 끌어올렸고, 김우민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후반 레이스에 강점이 있다. 이 둘은 파리 올림픽 메달 후보로 꼽힌다. 황선우와 김우민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 전 “시상대에 꼭 오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영에서 키가 꼭 전부인 것만은 아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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