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과녁의 중심'은 실수"‥당내 사퇴론은 멈췄지만
[뉴스데스크]
◀ 앵커 ▶
피격 사건이 미국 정치권을 뒤흔들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은 잠시 잠잠해진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일어나기 전, "그를 '과녁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말한 건 실수였다고 인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민주당 내 바이든 사퇴론이 절정이던 지난 8일, 바이든 대통령이 후원자들과 전화 통화를 하다 "이젠 과녁의 중심에 트럼프를 놓아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5일 뒤 트럼프 저격 사건이 터졌고 공화당에서는 "바이든이 암살을 선동했다"며 '바이든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이 말에서 사용한 bullseye, 즉 '과녁의 중심'이란 단어는 실수였다고 인정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NBC NEWS)] "그 단어를 사용한 건 실수였습니다. 나는 (사격 표지판의) 십자선을 말한 게 아닙니다."
사격 표지판의 정중앙에 있는 검은 점이 황소의 눈을 닮은 데에서 유래한 단어였지만
자신은 '과녁'을 뜻한 게 아니라 관심의 '초점'을 말하려 했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NBC NEWS)] "그에게 집중하라는 뜻이었어요. 그가 하는 일에 집중하고 그의 정책에 집중하고 토론에서 그가 말한 거짓말 수에 집중하라는 거죠."
암살 선동의 '책임론'을 비켜가려고 실수를 인정했지만 과격한 단어 사용이 또 다른 '인지력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트럼프 저격 사건 이후 바이든을 향한 민주당 내 후보 사퇴 요구는 거짓말처럼 멈추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강해지고 공화당이 똘똘 뭉치는 마당에 민주당의 바이든 흔들기가 더욱 힘들어질 거라고 전망합니다.
[줄리언 젤리저/프린스턴대 교수] "역설적인 건 이것이 민주당 안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위를 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음 주에는 적어도 그가 출마하지 말라고 밀어붙일 의지가 덜해질 겁니다."
성조기를 배경으로 한 트럼프 사진을 두고 "너무 완벽하다"며 민주당 일각에서 조작설을 제기하는 것도 초조함의 반증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민주당 내 패배감이 커지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만큼 단결이 절실합니다.
그렇다고 바이든의 인지력 논란을 없던 일처럼 덮고 갈 수도 없다 보니 진퇴양난에 빠진 꼴이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MBC 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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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이화영
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778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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