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맞섰던 부산개인택시조합, 카카오 가맹 절차 밟나

조성우 기자 2024. 7.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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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시스템에 '부산카카오'로 영업표지(상호)를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부산카카오'라는 이름으로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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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플랫폼 ‘동백택시’ 출범때 앞장서서 전도사 자처했던 조합

- ‘부산카카오’ 상표 등록에 ‘시끌’
- 조합 측 “대안 모색 취지서 검토”
- 실제 카카오 측과 협의는 안 돼

부산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시스템에 ‘부산카카오’로 영업표지(상호)를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개인택시조합은 그동안 독과점 폐단을 이유로 들며 대기업 플랫폼을 공공연하게 반대하면서 부산시와 함께 공공플랫폼인 ‘동백택시(사진)’를 만든 주체라는 점에서 조합의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부산카카오’라는 이름으로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문서가 공개되자 조합이 카카오모빌리티와 가맹 계약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번 정보공개서와 관련해 부산개인택시조합과 협의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조합은 대기업 플랫폼에 맞서 시·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함께 2021년 ‘동백택시’를 출범시켰다. 택시 운전사는 수수료가 없고, 동백전으로 결제한 승객은 캐시백 7% 혜택을 받는다. 시 예산이 수반된 플랫폼으로, 김호덕 현 조합 이사장은 동백택시를 홍보하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했다.

하지만 동백택시가 가동되는 와중에 조합이 대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사업을 위한 준비 절차를 밟았다는 점에서 업계 내부는 뒤숭숭하다. 특히 동백택시의 호출 건수가 지난 5월 한달 15만4378건으로, 2년 전 5월(45만 2534건)에 비해 무려 66% 감소한 상황에서 ‘카카오’가 등장하면 동백택시가 시장에서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내에서 운행되는 ‘카카오 택시’는 개인을 포함한 택시사업자가 비티엑스모빌리티와 가맹 계약을 맺고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호덕 이사장은 “현재 대형플랫폼의 가맹업체로부터 개인택시 운전사들의 수수료 등의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어 조합이 대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검토한 수준일 뿐 가맹사업 추진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 아울러 ‘부산카카오’라는 명칭도 임시적으로 썼을 뿐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조합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다소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조합이 등록한 정보공개서와 관련, 조합과 카카오모빌리티가 협의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며 “다만 혹시라도 조합이 카카오 가맹사업을 추진한다면 이해관계가 얽힌 택시업계에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에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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